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디미닛 제공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디미닛 제공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SNS 사랑은 유명합니다. 다른 대통령들은 언론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모습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요 소통 방법으로 언론과 카메라가 아닌 SNS채널을 선택했습니다. 9000만명에 가까운 엄청난 팔로워를 보유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사랑은 정치권 안팎으로 너무나 유명하고 큰 영향력을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SNS 이용은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본격적인 문제가 시작된 것은 지난해 미국에서 발생한 '흑인 인종차별 반대시위' 국면 부터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동이 시작되면 총격이 시작된다"와 같은 위협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트윗을 올렸고, 트위터는 이에 대해 폭력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삭제 처리를 내렸습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격노하며 트위터를 비난했습니다. 

심지어 지난 1월 발생한 초유의 미국 국회의사당 폭력 사태 속에서 트럼프는 시위자들을 두둔하는 듯한 내용을 담은 글을 SNS에 올렸습니다. 이에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이 추가적인 폭력 선동의 위험성이 있다며 영구적으로 정지시켰습니다.

차단된 건 트럼프 전 대통령 뿐만이 아닙니다. '미국 극우세력'이라 불리우는 트럼프 전 대통령 강경 지지자들 또한 이용할 수 있는 SNS채널을 잃어버린건 마찬가지입니다. 극단적인 지지자들이 선택한 SNS채널은 '팔러(Parler)'였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는 SNS 앱 팔러는 치우치지 않은 SNS를 지향한다는 메시지로 극단적인 지지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국회의사당 점거 폭동 사태가 일어난 이후 구글과 애플은 팔러가 극단적인 지지자들의 폭력 모의가 이루어지는 앱이라고 판단해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팔러를 영구 삭제했습니다. 팔러에 서버를 제공하던 아마존웹서비스(AWS)또한 팔러에게 더 이상 서버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렇게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과 지지자들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SNS 채널이 없어진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직접 SNS를 출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지시간 21일 트럼프 전 행정부 선임고문이었던 제이슨 밀러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가 2~3개월 내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로 복귀한다"고 밝혔습니다. 밀러는 이어 "수천만의 새로운 유저를 모을 것"이라며 "게임 판도를 바꿀 것이다"라고 선언했습니다.

또한 밀러는 "세부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트럼프는 현재 여러 벤처 기업과 소셜미디어 플랫폼 회의를 하고 있으며 새로운 플랫폼을 상당한 인기를 구가할 것"이라고 말하며 새롭게 출시하는 SNS 플랫폼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SNS를 사랑했으나 버림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보일 SNS가 어떤 모습일지, 또 전세계에 어떤 영향력을 갖게 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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