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우버·티맵모빌리티 합작회사 '우티' 출범
카카오모빌리티, 구글로부터 565억원 규모 투자 유치
구글-카카오 "일회성 협력에 그치지 않을 것"

카카오T.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T. /사진=카카오모빌리티

국내 모빌리티 시장 경쟁의 막이 올랐다. 우버와 티맵모빌리티의 합작회사 '우티'가 출범한 1일, 카카오모빌리티가 구글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우티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우티' 견제?… 구글과 손잡은 '카카오모빌리티'

1일 카카오모빌리티는 구글로부터 565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3자배정 유상증자 참여 방식으로, 구글은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1.7%를 확보하게 됐다. 신주 발행가액은 5만8205원으로,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가치는 총 발행 주식수(5756만1105주)를 따져보면 약 3조3500억원에 달한다. 

양사는 일회성 협력에 그치지 않고, 정기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사용자 경험을 강화하기 위한 서비스 혁신 ▲시장 성장에 기여할 신규 비즈니스 발굴을 우선 과제로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의 폭넓은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 및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관련 포괄적 협력 ▲구글 서비스와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시너지 방안 모색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OS(운영체제) 소프트웨어에 대한 통합적 협력 및 새로운 사업 기회 모색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구글과 장기적 협력을 통해 글로벌 키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역량있는 국내 기업들의 혁신 서비스 실현을 돕는 허브 역할도 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정식 출범한 '우티'…모빌리티 경쟁 서막 올랐다

한편 이날 SK텔레콤과 우버도 합작법인 '우티'를 정식 출범했다. 아직 구체적인 서비스 계획은 발표된 바 없지만,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티는 택시호출, 대리운전, 주차, 전동킥보드 등과 같은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티' 소개 이미지 /그래픽=디미닛
'우티' 소개 이미지 /그래픽=디미닛

앞서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우티'의 출범 이유에 대해 한 사업자가 독점하고 있는 생태계를 바로잡기 위함이라고 말한 바 있다. 우티를 통해 현재까지 약 8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1위 사업자 카카오모빌리티의 독주를 막고, 건강한 모빌리티 시장 경쟁 체제를 갖추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우티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첫 격전지는 '택시 호출 시장'이 유력하다. 이미 SK텔레콤은 'T맵 택시'로 택시 호출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던 경험이 있다. 사실상 재도전인데 이번엔 우버의 노하우가 결합됐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T맵 데이터와 우버 택시의 글로벌 역량을 더하면 카카오모빌리티를 충분히 대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우티도 카카오모빌리티 못지 않게 실탄을 두둑히 챙긴 상태다. 현재 SK텔레콤이 티맵모빌리티에 출자한 총 출자액은 2287억원에 달한다. SK텔레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우버도 우티에 약 1150억원(1억달러) 이상, 티맵모빌리티에 약 575억원(5000만 달러)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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