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들이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과 '갤럭시폴드'를 들고있는 모습. /사진=KT 제공
모델들이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과 '갤럭시폴드'를 들고있는 모습. /사진=KT 제공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와 고가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의 실구매가가 또다시 하락하고 있다. 이동통신3사와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함께 가격 인하에 앞장서는 것은 차기작 출시 전 재고떨이와 폴더블폰 대중화 추진 차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3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의 단말기 지원금 안내에 따르면 기존 출고가 165만원이였던 '갤럭시Z플립'의 공시지원금은 최대 50만원이다. 이통사별로는 각각 SK텔레콤 최저 36만9000원~48만원, KT 11만8000원~48만원, LG유플러스 28만원~50만원 수준으로 상향됐다. 

갤럭시폴드 출고가도 또 한번 인하됐다. 지난 1일 KT는 갤럭시폴드 출고가를 170만5000원에서 121만원으로 50만원 가량 대폭 인하했다. 5G 요금제 사용 고객에게 공시지원금 50만원을 책정한 KT의 요금제를 적용해보면, 실구매가는 40만원대로 떨어진다. 갤럭시 폴드는 지난 2019년 출시 당시 출고가 239만8000원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최고가 모델로 책정됐다. 공시지원금도 최대 19만원에 불과해 실구매가가 200만원이 훌쩍 넘어 '고가폰'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지난 1일 KT는 갤럭시폴드 출고가를 121만원으로 인하했다. /사진=KT 단말기 지원금 안내 페이지 캡쳐
지난 1일 KT는 갤럭시폴드 출고가를 121만원으로 인하했다. /사진=KT 단말기 지원금 안내 페이지 캡쳐

폴더블 대중화 나서는 삼성

앞서 삼성전자와 이통3사는 지난달 '갤럭시Z폴드2' 출고가도 240만원에서 190만원 가량 낮춘 바 있다. 이번 '갤럭시폴드'와 '갤럭시Z플립'의 가격 인하 역시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신제품 출시에 앞서 폴더블폰 상용화에 앞장서고, 소비자 구매 장벽을 낮추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올해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을 주력 프리미엄 스마트폰 모델로 점찍었다. 그 연장선상에서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출시하지 않고, 새로운 플래그십 라인업으로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3(가칭)'을 내세울 전망이다. 이미 해외 IT 매체 등에서는 갤럭시Z폴드3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등장하고 있으며, 오는 7월쯤 출시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삼성과 이통사가 폴더블폰 가격을 인하하는 또다른 이유는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1위' 굳히기를 위한 전략으로도 볼 수 있다. 최근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제조사들이 저가 공세를 앞세워 폴더블폰을 잇따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중국의 샤오미는 약 172만원(9999위안)이라는 낮은 출고가의 첫 폴더블폰 '미 믹스 폴드'를 출시했다. 화웨이 또한 지난2월 폴더블폰 '메이트 X2'를 선보인 바 있다. 올해 하반기에 추가로 3종의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또한 지난해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플립'을 출시하며 압도적인 성능과 완성도를 보였지만, 높은 가격 등으로 지난해 폴더블폰 판매량은 크게 늘진 못했다. 비록 아직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긴 하지만 화웨이와 모토로라 등 해외 시장과의 경쟁에선 '기술'로 압승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도 구루그람에 위치한 삼성B2B체험관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갤럭시 Z 폴드2'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 사진 = 삼성전자 제공
인도 구루그람에 위치한 삼성B2B체험관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갤럭시 Z 폴드2'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 사진 = 삼성전자 제공

가격 인하로 저가 공세 방어전...하반기엔 '갤럭시Z폴드3' 출격

특히 업계에 따르면 폴더블폰은 올해 하반기부터 다양한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샤오미, 오포는 물론 구글도 올해 폴더블폰을 내놓을 전망이다. 애플도 이르면 내년이나 오는 2023년에는 폴더블폰 소식이 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우선 중국의 저가 폴더블폰 공세에 가격 인하로 방어전을 치른 뒤, 하반기 성능을 향상시킨 '갤럭시Z폴드3'(가칭)로 다시 기술 격차를 벌려 놓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올해 560만대에서 내년 1720만대로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창민 KB증권 스마트폰 연구원은 "2021년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대비 2배 증가한 500만대 수준,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8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다양한 신기술을 가장 먼저 채택하고 있어 경쟁사 대비 강한 수요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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