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Z 폴드2 언팩 파트2' 동영상 / 사진 = 유튜브 영상 캡쳐
'삼성 갤럭시Z 폴드2 언팩 파트2' 동영상 / 사진 = 유튜브 영상 캡쳐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폴더블폰 신제품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전략 재편에 나선다. 삼성은 그동안 하반기를 책임지던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출시하지 않고 폴더블폰을 주력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시장에선 향후 3년 내에 폴더블폰이 기존 노트 시리즈의 자리를 메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폴더블폰 시장은 아직 무주공산으로 삼성이 초반 선점에 성공했지만, 진짜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인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 Z 폴드2'와 '갤럭시 Z 플립(5G)'를 통해 폴더블폰 시장에서 확고한 선도자로 자리매김했다. 화웨이나 레노버(모토로라) 등이 경쟁 제품을 내놓긴 했으나, 삼성이 성능이나 완성도 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줬다는 평이다.

하지만 지난해 폴더블폰 판매량은 총 280만대 규모로 아직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 수준이다. 올해 들어 스마트폰의 차세대 패러다임으로 꼽히는 폴더블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산 폴더블폰 쏟아진다

화웨이는 지난 2월 '메이트 X2'를 선보이며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 시리즈를 정조준했다. 대만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 하반기에 엔트리급 폴더블폰 3종을 추가로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륙의 실수' 샤오미는 지난달 첫 폴더블폰 '미믹스 폴드'를 내놨다. 미믹스 폴드는 9999위안(약 171만원)이라는 공격적인 출고가로 그동안 가격 장벽으로 폴더블폰을 접하기 어려웠던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샤오미 '미 믹스 폴드' / 사진 = 행사 영상 캡쳐
샤오미 '미 믹스 폴드' / 사진 = 행사 영상 캡쳐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절대 강자인 애플 역시 폴더블폰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다만 애플은 아직 폴더블폰에 신중히 접근하고 있어 내년 이후에야 구체적인 그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런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참전으로 내년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올해 560만대에서 2022년 1700만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 차세대 폴더블폰으로 기술 격차 벌린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내놓을 폴더블폰 신제품을 주목하고 있다. 삼성이 폴더블폰을 차세대 주자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얼마나 기술적 격차를 벌릴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 사진 = 레츠고디지털
/ 사진 = 레츠고디지털

최근 유명 IT 팁스터 아이스유니버스는 '갤럭시 Z 폴드3'(가칭)에 퀄컴의 '스냅드래곤 888' 칩셋이 탑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AMD와 협업해 그래픽 성능을 높인 새 '엑시노스' 칩셋이 탑재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으나, 아이스유니버스는 이를 뒤집은 예측을 내놨다.

대신 더 가볍고 튼튼해지는 건 확실해지는 모양이다. 삼성 전문 매체 샘모바일은 차기 폴더블폰이 방수·방진 성능을 수치화 한 'IP 등급'을 받을 것이라 보도했다. 삼성의 기존 폴더블폰은 힌지 구조 등으로 인해 IP 등급을 확보하지 못했었다.

삼성전자가 '아머 프레임'이라는 이름의 특허를 출원한 점도 주목된다. 이 특허는 스마트폰 프레임에 관한 것으로, '아머'라는 이름처럼 내구성이 강한 메탈 소재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네덜란드 IT 매체 레츠고디지털은 아머 프레임이 탄소 또는 티타늄 소재일 것이란 추측을 내놨다.

/ 사진 = 레츠고디지털
/ 사진 = 레츠고디지털

갤럭시 Z 폴드3의 경우 무게는 소폭 줄어들면서 배터리 용량도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3C 인증 웹사이트에 따르면 갤럭시 Z 폴드3는 전작의 4500mAh 보다 다소 줄어든 총 4275mA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갤럭시 Z 폴드3는 스타일러스 'S펜' 지원과 디스플레이 밑에 카메라를 배치하는 '언더패널카메라(UPC)' 탑재 등이 예상되고 있다. 이런 기술들은 현재 나온 중국 제조사들의 폴더블폰과 비교해 확실한 기술적 차별점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위아래로 접히는 클램셸 형태의 '갤럭시 Z 플립2'(가칭)의 경우 외부 디스플레이가 커지는 등 일부 업그레이드와 함께 가격적으로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이끄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각에선 갤럭시 Z 플립의 차세대 모델이 갤럭시 Z 폴드3와 넘버링을 맞추기 위해 '갤럭시 Z 플립3'란 이름으로 출시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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