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나스닥 입성에 성공한 미국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기술주 전반의 약세와 가상자산 거래시장의 위축 탓에 주가흐름은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코인베이스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7억7100만달러(약 8739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2300% 급증한 수치. 같은 기간 매출은 18억달러(약 2조원336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 또한 1년새 800%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가상자산 호황에 매출과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모습이다.
코인베이스 매출의 대부분은 거래수수료. 순매출 16억달러(약 1조8076억원) 중 96.25%인 15억4000만달러(약 1조7398억원)가 거래수수료 매출로 분류된다. 코인베이스의 1분기 총 거래대금은 3350억달러(약 378조4830억원)를 기록했다. 특이한 점은 이중 64.17%인 2150억달러(약 242조8640억원)가 기관 거래대금이라는 것. 기관 투자자가 개인 투자자보다 1.5배 이상 많은 금액을 가상자산에 투자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을 이끈 셈이다.
더불어 코인베이스의 전체 사용자는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5600만명으로 집계됐다. 1분기 월평균 거래 이용자(MTU)도 전년 동기 대비 369% 증가한 610만명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같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하락세를 잇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주당 265달러(약 30만원)로 장을 마감했다. 전일 종가 대비 6.5% 감소한 수치다. 코인베이스는 지난달 14일(현지시간) 준거가격 250달러(약 28만원)로 나스닥에 직상장됐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직상장 당일 한때 429.54달러(약 48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직상장 준거가격까지 떨어진 모습이다.
이에 코인베이스 주가에 대한 현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12일 외신에 따르면 증권 리서치 회사 뉴컨스트럭츠가 코인베이스 주가가 100달러(약 11만원)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코인베이스가 미래 수익 기대치를 충족시킬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반면 지난 11일 투자회사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는 코인베이스 목표주가를 434달러(약 49만원)로 상향했다. 그는 "코인베이스가 금융업계 통점(pain point)을 제거한다"고 말했다.
한편 코인베이스 실적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자신들의 사업이 본질적으로 예측할 것 없다는 것을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코인베이스 측은 "MTU와 거래량, 매출은 비트코인 및 가상자산 가격 변동성으로 인해 바뀔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매출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