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모험가들: 우주정거장 경험' 에피소드 2 VR 체험기
XR얼라이언스, 국제 우주정거장(ISS)에서 직접 촬영
360도 VR의 '완벽한 몰입감'…4K 고해상도로 즐기는 우주 여행

기자가 'XR 얼라이언스'의 신규 콘텐츠 '우주모험가들: 우주정거장 경험(Space Explorers: The ISS Experience)' 에피소드2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김경영 기자
기자가 'XR 얼라이언스'의 신규 콘텐츠 '우주모험가들: 우주정거장 경험(Space Explorers: The ISS Experience)' 에피소드2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김경영 기자

"1억5000km 거리에서 해가 떠오르면 그 열기가 얼굴에 느껴진다. 우리는 정말 작고, 우주는 정말 크다. 지구의 소중함을 다시 느낀다. 지구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노력해야 한다." 

LG유플러스가 의장사를 맡고 있는 글로벌 5세대(5G) 콘텐츠 연합체 'XR 얼라이언스'가 국제 우주정거장(ISS)에서 촬영한 오리지널 신규 콘텐츠 '우주모험가들: 우주정거장 경험(Space Explorers: The ISS Experience)' 에피소드2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대사다.

XR 얼라이언스 연합체가 공동으로 제작한 오리지널 우주 콘텐츠는 제작비만 무려 96억원이 들었다. 실제 우주비행사들이 촬영한 우주비행선 내에서 식물을 재배 하는 모습이나 무중력 식사 장면 등을 360도 VR로 실감나게 볼 수 있다. 단, LGU+ 5세대(5G) 가입자 전용 서비스인만큼 다른 통신사 이용자들은 이용할 수 없다.

21일 LG유플러스 본사를 방문해 VR 헤드셋 기기 '피코(Pico) 리얼플러스'를 쓰고 XR 얼라이언스의 신규 VR 콘텐츠를 직접 체험해봤다. 


360도로 느끼는 입체감에 나도 모르게 탄성

LG유플러스의 피코 VR 헤드셋 모습. /사진=김경영 기자
LG유플러스의 피코 VR 헤드셋 모습. /사진=김경영 기자

재생 시간 약 30분 남짓의 에피소드2를 감상하기 위한 준비물은 간단하다.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피코 VR 헤드셋과 'U+VR' 애플리케이션(앱)만 있으면 모든 준비가 완료된다. VR 헤드셋이 없다면 스마트폰 모바일 화면만으로 감상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과 VR 헤드셋을 USB 케이블로 연결한 뒤 머리에 착용했더니 초기 실행 화면이 나타났다. 에피소드2를 선택하고 잠시 기다렸더니 어두운 공간에서 불이 켜지고, 실제 영화관에서 3D 영화를 보는 듯한 장면이 나타났다.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자 한글 자막이 내 시선이 움직이는 쪽으로 함께 따라다녔다. 

본격적인 우주비행선 내에서의 영상이 시작됐을 때는 마치 내가 ISS 내부에 둥둥 떠나니는 우주비행사가 된 것만 같았다. 서로 사과를 던져주고 받아 먹는 우주비행사들의 모습을 바로 옆에서 볼 수 있었고, 일부 우주비행사가 귀환하며 동료들이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다같이 껴안고 빙글빙글 도는 장면에서는 VR 영상임을 잠시 잊은 채 손을 뻗기도 했다.

 '우주모험가들: 우주정거장 경험' 에피소드2의 한 장면. /사진=LG유플러스 제공
'우주모험가들: 우주정거장 경험' 에피소드2의 한 장면. /사진=LG유플러스 제공

사방이 유리로 된 우주비행선에서 발 밑에 푸르스름한 지구가 펼쳐졌을 때는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나왔다. 실제로 우주선을 타면 이런 느낌일까. 지구를 감싼 푸르스름한 해돋이가 아름다워 잠시 넋을 놓고 바라봤다.

사실 기자는 U+ VR 기기를 쓰고 에피소드2를 직접 보기 전까지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VR 콘텐츠하면 무거운 VR 헤드셋 기기와 초점이 맞지 않는 영상, 눈의 피로함 등의 불편함이 먼저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기자가 체험한 에피소드2는 이 모든 고정 관념을 깨줬다. VR 헤드셋을 착용했을 때 통상적으로 발생하는 빛샘 현상과 흐림 현상이 거의 없었고, 장시간 착용해도 머리가 무겁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특히 우주비행사들 VR 영상 촬영법을 미리 숙지해 직접 우주에서 촬영한 실사 영상 덕분에 조금의 어색함 없이 경이로운 우주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VR 하면 떠오르는 글로벌 킬러 콘텐츠 만들 것"

'우주모험가들: 우주정거장 경험' 에피소드2의 한 장면. /사진=LG유플러스 제공
'우주모험가들: 우주정거장 경험' 에피소드2의 한 장면. /사진=LG유플러스 제공

XR 얼라이언스는 지난해 9월 출범해 LG유플러스가 초대 의장사 역할을 맡은 글로벌 5G 콘텐츠 연합체다. 미국 '퀄컴', 미국·캐나다·프랑스·중국·대만·일본의 이동통신사 '버라이즌', '벨 캐나다', '오렌지', '차이나텔레콤', '청화텔레콤', 'KDDI', 캐나다·프랑스의 실감 콘텐츠 제작사 '펠릭스 앤 폴 스튜디오', '아틀라스 파이브'까지 10개 사업자가 참여해왔다. 최근에는 미국의 AR 기업 '트리거'가 합류해 총 11개 사업자로 늘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보통 VR 콘텐츠 하나를 만들 때 평균적으로 3~4억원 정도 들어가는데, 이번 ISS 우주 VR 콘텐츠에 투입된 비용은 거의 100억원에 달한다"며 "이처럼 고품질 콘텐츠 제작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은 XR 얼라이언스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 '우주' 내에서의 에피소드를 주제로 콘텐츠를 제작한 것은 전세계가 모두 공통적으로 다룰 수 있고, 5G 콘텐츠 시장에서 VR로 제작 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VR 하면 떠오르는 글로벌 킬러 콘텐츠 만들 것이 XR 얼라이언스의 목표"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들이 우주를 배경으로 한 스튜디오에서 U+VR의 신규 콘텐츠를 감상하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 관계자들이 우주를 배경으로 한 스튜디오에서 U+VR의 신규 콘텐츠를 감상하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제공

아울러 이번에 공개된 ISS 우주 콘텐츠 외에 최근 U+VR 콘텐츠에서는 '여행과 힐링'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여행길이 막히자, VR로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해 1분기에는 직전분기대비 U+VR 월평균 시청자 수가 193% 늘었다고 한다. 

LG유플러스의 VR 헤드셋 기기 '피코 리얼플러스'는 스마트폰 화면을 VR 헤드셋으로 인터넷 서핑과 동영상 시청, U+프로야구, U+골프 등을 눈앞에서 대 화면으로 시청할 수 있다. 정가는 25만원이다. LG유플러스 고객은 이용 요금제에 따라 최대 15만원 할인 받아 10만원에 구입 가능하다. 

최윤호 LG유플러스 XR서비스담당(상무)은 "XR 얼라이언스에서만 내놓을 수 있는 대작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XR 콘텐츠의 양적∙질적 성장을 도모해 고객들의 볼거리를 늘려 나가고, XR 생태계 조성을 위한 다양한 기업과의 협력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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