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석 티몬 공동 대표/사진=티몬 제공
장윤석 티몬 공동 대표/사진=티몬 제공

"새로운 회사에 들어왔다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스타트업 마인드로 돌아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을 당연하게 여기는 회사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얼마 전 장윤석 티몬 공동 대표가 취임하고 난 뒤 직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가장 강조했던 부분입니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변혁과 혁신을 선택한 티몬은 콘텐츠 산업에 종사했던 장 대표를 영입했습니다. 단순히 쇼핑만 하는 곳이 아닌 콘텐츠를 품은 쇼핑 포털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공개한 셈이죠.

장 대표 취임 이후 2주가 지났는데요. 최근 티몬에서는 다양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스타트업 창업자였던 장 대표의 DNA가 직원들에게도 슬슬 옮겨가고 있는 듯 보입니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장 대표가 강조했던 수평적인 분위기로 회사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탑-다운' 방식에서 벗어나 직원-리더간의 자유로운 소통을 강조한 장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MZ 세대 직원이 90% 이상 차지하고 있는 티몬이기에 가능한 변화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상사의 작은 실수도 '밈' 문화로 만드는 그들의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는 장 대대표의 소통 방식이 잘 어우리지고 있는 셈입니다.

"최근 '가지 대장'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며 첫 글을 남겼는데 제가 실수로 오타를 내서 '가지 소개'로 썼거든요. MZ세대들은 이를 소소한 재미라 생각하고 저를 '가지 대장'이라 부르더라고요. 작은 것들에서도 즐거움을 찾고, 리더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 것을 보며 제가 생각하는 스타트업 마인드를 생각보다 빠르게 회사에 안착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지 대장'의 실수 하나가 직원들과 대표가 즐겁게 소통할 수 있는 문화로 바뀐 셈입니다. 이는 자신의 실수를 문화로 만드는 직원들의 '밈'을 꺼리낌 없이 받아들이는 장 대표의 가치관 덕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직원들이 이후로 '가지 대장'으로 부르며 다양한 질문을 편하게 하는 모습을 봤어요. 회사의 비전, 방향, 보상 등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던졌고 저 역시 상세히 대답했죠. 그동안 직원들이 의견이 없어서 말을 안한 것이 아니라 그런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 앞으로 더욱 많은 기회를 만들어갈 예정입니다."

장 대표는 수시로 간결하고 분명한 메시지를 담은 전사 메일을 보내 직원들과 소통의 끈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장 대표의 행동은 MZ 세대의 가치와 문화에 잘 녹아들어갔고, 그를 통해 티몬에서 서서히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입니다.

"티몬만의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드는데는 직원들의 생각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는 변화와 혁신을 무서워 하지 않는 태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 첫번째 발걸음은 '소통'이라는 작은 변화죠. 지금의 변화를 통해 티몬만의 강점이 점점 시장에서 보여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장 대표 특유의 친근하고 솔직한 소통 방식이 젊은 직원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해 호응을 얻고 있는 모습에서 티몬이 앞으로 이커머스 시장에서 보여줄 모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MZ세대들을 이끌고 나아갈 장 대표의 행보에 어느 때보다 관심이 모입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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