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후 줄곧 매출 순위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의 '오딘'이 충성 이용자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어 주목된다. 일간순이용자 40만명대를 유지하면서 사용시간을 급격히 늘리며 '린저씨'를 있는 '딘저씨'를 양산하는 모습이다.
7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4일 오딘의 이용자 총 사용시간(iOS+안드로이드)은 무려 231만시간으로 출시 직후 대비 40% 가량 폭증했다. 같은기간 일간순이용자 추이는 50만명대에서 10% 가량 줄었지만 오히려 총 사용시간은 늘어난 것. 총 사용시간은 이용자들이 게임에 머문 시간을 뜻하며 사용시간이 길수록 충성 이용자가 많다는 의미다. 이에 오딘의 장기흥행과 더불어 추후 오딘 IP를 기반으로 한 신사업 팽창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오딘은 최근 주말 이틀새 70억원 가량을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출시 8일만에 2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무엇보다 MMORPG 시장을 굳건히 지켜온 엔씨소프트의 '린저씨' 일부를 빼내는데 성공한 모습이다. 실제 지난 4일 리니지M의 총 사용시간은 전주대비 5% 가량 준 57만시간에 머물렀다. 리니지2M 또한 30만시간에 그치며 하향곡선을 타고 있다.
다만 게임업계에선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아성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란 반응이 지배적이다. 게임 개발업계의 한 관계자는 "20년을 지탱해온 리니지는 그 자체로 메타버스"라며 "단기흥행에 성공했지만, 장기흥행은 시간을 두고 봐야하며, 오딘에 놀란 엔씨소프트가 대규모 업데이트에 나설 것이라 보고 대기수요로 전환한 린저씨가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