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야심차게 등장한 토종 MMORPG 신작들이 기업 규모에 따라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 주목된다.
15일 구글의 애플리케이션 마켓 구글플레이에 따르면 지난달 출시된 카카오게임즈의 오딘:발할라 라이징(오딘)이 2주째 매출 선두자리를 공고히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이어진 '리니지 천하'를 깨고 출시 직후 줄곧 1위를 질주하며 장기흥행을 잇는 모습이다.
아울러 넷마블의 '제2의 나라' 또한 리니지2M을 제치고 매출 3위로 뛰어오르며 출시 한달차를 맞아 흥행 열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특히 제2의 나라는 국내시장 뿐만 아니라 일본과 대만, 홍콩, 마카오 등 아시아권 전역에서 흥행에 성공, 3분기 넷마블 실적 개선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두 게임 모두 리니지 시리즈와 유사한 과금형 모바일 MMORPG 장르로 분류되지만, 기존작과 차별화된 지브리-북유럽 감성을 앞세워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올 상반기 등장한 중견-중소게임사들의 MMO 신작은 일제히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 4월 등장한 썸에이지의 '데카론M'은 구글플레이 매출 톱5에 진입, 초반 흥행에 성공했으나 대형게임사의 신작에 밀려 매출 순위가 50위권 밖으로 밀린 상태다.
게임벤처의 주도주로 불렸던 엔픽셀의 '그랑사가' 또한 출시 6개월차를 맞아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이다. 지난 1월 출시된 그랑사가는 100억원 이상의 마케팅비를 투하, 출시 초반 매출 '톱3'에 이름을 올리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출시 이전부터 이용자들과의 소통을 중시한 마케팅도 관련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배우 유아인과 신구, 이경영 등이 열연해 화제가 된 TV CF '연극의 왕'은 유튜브 영상 조회 수 1000만회 이상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는 매출 상위권에서 멀어진 상황이다.
업계에선 제품수명주기(PLC)가 상대적으로 긴 모바일 MMORPG 장르지만 경쟁이 심화돼 '쩐의 전쟁'에서 밀린 중소업체의 경우, 장기간 서비스가 쉽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매출 상위권의 MMORPG 중 여전히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는 게임은 웹젠의 뮤 아크엔젤(9위)과 넷마블의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13위), 넥슨의 바람의나라:연(15위) 등 상대적으로 기업 규모가 큰 곳이 대부분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MMORPG 신작이 급증하며 쩐의 전쟁에서 밀린 중소업체의 신작들이 빠르게 밀리고 있는 것"이라며 "참신함을 기회로 삼아 출시 초반 흥행에 성공했지만, 앞으로는 해비유저를 잡을 수 있는 중후반 콘텐츠와 빠른 업데이트 또한 절실해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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