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PC와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재택근무, 온라인학습을 하는 사람들이 급증했다. 이에 SK브로드밴드와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는 집안 어디에서나 끊김없이 와이파이(Wi-F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 증폭기'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와이파이 공유기는 하나의 인터넷 회선으로 다수의 PC나 인터넷 전화기, 스마트폰 등을 무선 인터넷에 연결해주는 장비를 말한다. 와이파이 증폭기는 말그대로 기존 인터넷 와이파이 신호를 확장해주는 증폭기다. 무선 신호가 잘 잡히지 않는 집안 곳곳에 와이파이 신호를 확장시켜 인터넷 속도를 유지시켜주며 끊김 현상을 방지해준다.


"한집에서 엄마는 화상회의, 자녀는 OTT" 와이파이 증폭기 수요 ↑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노트북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인터넷을 접속해야 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가정 내 와이파이 증폭기를 찾는 수요도 증가했다. 

실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터넷 이용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선 기반의 데스크톱 보유율은 지난 2010년 81.4%에서 지난 2019년 52.2%로 감소했다. 반면, 무선 디바이스 보유율은 4.9%에서 94.9%로 급증했다. 태블릿PC 등 접속 디바이스 수는 지난 2017년 2.4대에서 오는 2022년 3.6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브로드밴드 와이파이 솔루션 '윙스'. /사진=SK브로드밴드 제공
SK브로드밴드 와이파이 솔루션 '윙스'. /사진=SK브로드밴드 제공

보통 와이파이는 와이파이 신호가 기기와 멀어질수록 수신 감도나 속도가 떨어진다. 특히 가정 내에서는 거실에 와이파이를 위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평수가 넓은 아파트의 경우 방으로 이동 시 속도가 느려지기 쉽다. 하지만 와이파이 증폭기를 사용하면, 약해지는 와이파이 신호를 증폭해 전파 강도와 도달거리를 늘려주기 때문에 속도 느림이나 끊김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와이파이 증폭기는 기존에 설치된 유무선 공유기를 교체하거나, 설정을 바꾸지 않고 하나를 추가로 방 안에 두기만 해도 와이파이 신호와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처럼 공유기 주변에 무선 네트워크 장치(AP)를 추가 배치해 그물망처럼 와이파이 범위를 넓히는 기술을 '이지 메시' 기능이라고 한다. 

이미 국내에서는 '아이피타임' 등 다수 브랜드들이 와이파이 증폭기를 출시한 바 있지만, 비용적인 측면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통신사가 선보이는 와이파이 증폭기는 이미 기존 통신사 인터넷을 이용 중인 고객은 월 1000원 대의 저렴한 요금으로 와이파이 증폭기를 설치할 수 있다. 특히 와이파이 증폭기를 기존 인터넷과 함께 구매 시, 통신사 측에서 설치를 도와주기 때문에 설치에 어려움을 겪지 않아도 된다. 


통신사 매니저가 방문·설치...가격 'DOWN', 속도 'UP'

SK브로드밴드는 최근 와이파이 증폭기 '윙스(wings)'를 출시했다. 최신 표준의 와이파이6를 탑재, 최대 1Gbps의 속도를 지원하며 속도 지연도 최소화해 대용량 미디어 트래픽도 안정적으로 처리한다. 또한 전원만 연결하면 윙스를 손쉽게 설치할 수 있어 거실과 방, 작업실 등 집안 어디서나 최적의 통신환경에서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KT 기가 와이파이 인터넷 '버디'. /사진=KT 제공
KT 기가 와이파이 인터넷 '버디'. /사진=KT 제공

특히, 윙스는 동영상 스트리밍, 온라인 게임, 원격수업, 화상회의 등 대용량 콘텐츠 시대에 인터넷 이용 기기가 많은 3~4인 가족, 와이파이를 이용하는 장소가 여러 곳인 고객에게 유용하다. 사설 공유기처럼 직접 설치할 필요 없이 서비스 매니저가 방문하고 설치해준다. 또 유무선 공유기를 하나의 와이파이 망으로 이어주는 '이지메시(EasyMesh)' 기능을 지원함으로써 집안에서 공간을 이동해도 자동으로 연결돼 매번 와이파이 기기 설정값을 별도로 세팅해야 하는 불편도 없앴다.

또한 KT는 지난해 6월 '랜선 없는 와이파이 시대'라는 슬로건으로 '기가 와이파이 인터넷'을 선보였다. 기존 유선 와이파이 공유기에 이동형 와이파이 공유기인 '버디'가 추가됐다. 이는 유선 연결 없이 무선(와이파이)로 기본 와이파이와 연결되는 방식이다. 최대 867Mbps 속도를 제공한다.

현재 KT 기가 와이 인터넷 가입자는 출시 8개월 만에 가입자 2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KT는 올해 2월 이동형 와이파이에도 와이파이6을 지원하는 '기가 와이파이 버디 에이엑스'를 개발 완료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최대 1.2Gbps의 속도를 지원한다.  

LG유플러스 기가 와이파이(Wi-Fi)6 공유기. /사진=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 기가 와이파이(Wi-Fi)6 공유기. /사진=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는 크기를 40% 줄이고, 속도는 38% 빨라진 '기가 와이파이6' 공유기를 출시했다. 기가 와이파이6의 최대 속도는 1.2Gbps이며, 신호 범위도 기존보다 15% 넓어졌다. 무선 연결 용량도 기존 대비 4배 가량 확대됐다. 

기가 와이파이6는 온 가족이 다 함께 Wi-Fi를 이용해도 데이터를 원활하게 주고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하나의 Wi-Fi로 엄마는 안방에서 화상회의를 하고, 자녀는 작은방에서 온라인 학습을 하면서, 동시에 아빠는 거실에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끊김 없이 보는 것도 가능해진다. 구조가 복잡한 가옥이나 40평대 이상 넓은 평수의 가정에서도 베란다 구석이나 현관문 앞까지 와이파이 신호를 보낼 수 있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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