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 부활'에 힘입어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신제품 출시 효과 없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부품 공급 부족 등으로 고전한 스마트폰 사업도 수익성을 지켜냈다.
하반기 삼성전자는 '기술 리더십'을 통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반도체에선 극자외선(EUV)을 적용한 15나노 D램으로 시장 리더십을 지키고, 스마트폰 시장에선 '폴더블폰'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노린다.
삼성 반도체, 1분기 부진 털고 '부활'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63조67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21%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조56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26% 증가했다.
실적 효자는 반도체였다. 2분기 반도체 매출은 22조7400억원, 영업이익은 6조9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7%, 27.6% 늘었다. 이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이었던 2018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이번 호실적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주력인 메모리 사업에서 서버 및 PC 수요 강세에 따른 출하량 증가와 가격 상승이 주효했다.
하반기에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공급난 등으로 변수가 많은 가운데, 시장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삼성은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며, 유연한 운영으로 적기에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하반기 기술 리더십 '이상무'
최근 반도체 시장의 기술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삼성은 이미 준비가 잘 된 만큼, 기술 리더십을 지킬 자신이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14나노대에서 구현할 수 있는 업계 최소 선폭의 공정을 기반으로 5개 레이어(Layer)에 EUV를 적용한 14나노 D램을 하반기에 양산할 예정이다. 또 업계 최고의 에칭 기술 기반의 더블 스택 176단 7세대 V낸드를 채용한 소비자용 SSD 제품 역시 계획대로 하반기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한진만 삼성전자 부사장은 "D램과 낸드 모두 기술력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R&D)을 하고 있으며, 원가경쟁력과 성능, 파워 모든 면에서 경쟁력을 지속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하반기 파운드리 사업에서도 평택 S5 라인의 공급을 확대하고, 5나노 2세대, 4나노 1세대 등 선단 공정 칩 양산에 들어가 연내 20% 이상의 매출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 스마트폰, 신제품 없이 '선방'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은 지난 1월 '갤럭시 S21' 조기 출시로 인해 뚜렷한 신제품 효과 없이 2분기 숨고르기를 거쳤다.
2분기 IM부문 매출은 22조6700억원, 영업이익은 3조2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66.2% 증가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 2분기에 비해선 실적이 개선됐으나, 전분기와 비교해선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26.2% 줄었다.
올 2분기 스마트폰 사업은 계절적 비수기와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한 베트남 공장의 생산 차질과 반도체 부품 부족 사태 등이 겹치며 스마트폰 사업은 자칫 '최악'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역량과 태블릿, 웨어러블 등 '갤럭시 생태계' 재품의 실적 기여, 원가 구조 개선 및 자원 운영 효율화 등으로 두자릿수 영업이익을 방어하며 견조한 수익성을 이어갔다.
삼성 측에 따르면 현재 인도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이슈는 특별히 없는 상황이며, 베트남은 7월 안에 정상 운영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폴더블 혁신'으로 반전 모색
삼성 스마트폰은 하반기 '폴더블폰'으로 반전 모색에 나선다. 최근 애플 '아이폰'이 5G 시장을 잠식하고 있고, 중국 제조사들의 화웨이와 LG전자의 빈자리를 메우며 치고 올라오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시장 선점을 통해 기술 리더십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8월11일 '갤럭시 언팩' 행사를 통해 '갤럭시 Z 폴드3', '갤럭시 Z 플립3' 등 3세대 폴더블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성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폴더블폰 신모델은 고객 특성에 맞춰 제품 완성도와 혁신성을 높였고 폼팩터 최적화된 사용자 경험 제공할 것"이라며 "향상된 제품 경쟁력에 더해 플래그십 마케팅 추진과 매장 디스플레이 확대 등으로 판매량을 크게 늘려 규모의 경제 키우고 제품 설계 최적화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삼성은 '갤럭시 S' 시리즈의 판매 모멘텀을 연말까지 이어가고, 태블릿과 웨어러블 등 '갤럭시 생태계'의 경쟁력을 키워 연관 실적도 향상시킬 계획이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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