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중국 정부는 사교육 기업들에 대해 규제의 칼날을 휘둘렀습니다. 이날 중국 정부는 '사교육 금지 개편안' 정책을 발표하며 "학생들의 학업 부담과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 모두를 줄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정책에는 예체능을 제외한 교과목을 가르치는 사교육 기업 설립을 금지하고, 기존 업체들은 모두 비영리 기관으로 전환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정책 발표 직후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돼 있던 중국 사교육 기업들의 주가는 폭락했습니다. 신둥팡교육과 TAL 교육그룹의 주가는 각각 66%, 70% 떨어졌습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사례로 중국 정부가 한두 기업이 아닌 한 산업 분야 전체를 초토화할 수 있음이 증명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중국 정부의 사교육 규제 여파가 기업 주가에 이어 고용 직원들에게도 피해를 낳을 전망입니다. 5일 중국 SNS '웨이보'에는 "모든 직원이 앉은 자리에서 실업자가 됐다"며 사교육 기업 '대력교육' 해고 통지문 사진이 게시됐습니다. 이어 베이징에 위치한 대력교육 건물에서 해고된 직원들이 박스를 안고 건물을 나오는 모습이 찍힌 사진도 공유됐습니다.
대력교육은 숏폼 콘텐츠 SNS '틱톡'으로 유명한 바이트댄스가 설립한 에듀테크 기업입니다. 장이밍 바이트댄스 설립자는 작년 10월 대력교육을 설립하며 "앞으로 3년 간은 돈을 벌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과감히 투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3월에는 1만명 추가 고용을 밝히며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베이징상보 등 중국 외신은 이번 중국의 사교육 규제로 바이트댄스가 약 1만5000명의 직원 중 핵심 인력을 제외하고 대다수를 해고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해고된 직원은 2개월치의 월급을 해고 보상금으로 지급 받을 예정입니다. 이에 대력교육 측은 "모든 직원을 해고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업무 조정과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대력교육 외 여러 사교육 기업이 인력 감축을 예고했습니다. 온라인 교육 플랫폼 '가오투'는 전체 직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만여명을 해고한 사실이 전해졌습니다.
이번 사교육 규제가 중국 산업 분야 규제의 시작일지 앞으로의 중국 당국의 행보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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