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 몰 SSG닷컴이 명품 시계·보석 브랜드를 들여오며 럭셔리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급격히 성장한 온라인 명품거래 시장을 선점,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후발주자로 업계에서 빠르게 몸집을 키우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명품 유치 공들이는 SSG닷컴...파네라이·피아제 '쏙'
9일 관련업계 따르면 SSG닷컴은 럭셔리 브랜드 단독 입점을 잇따라 성사시키며 '온라인 부티크'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SSG닷컴은 세계 10대 시계·보석 브랜드로 꼽히는 '피아제'(PIAGET)가 단독 입점한다고 밝혔다. 피아제는 1874년 창업자 조르주 에두와르 피아제가 설립한 브랜드로 화려한 장식의 주얼리 제품과 2mm 두께의 초박형 기계식 손목 시계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SSG닷컴은 147년 전통의 스위스 하이엔드 브랜드 피아제 주얼리 80여종과 시계 40여종을 국내 이커머스 업계 최초로 선보인다. 대표 상품으로는 피아제의 베스트셀러 컬렉션인 '포제션'의 주얼리와 시계를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선라이트, 로제 등 주얼리 컬렉션부터 스포티한 디자인의 폴로 손목시계와 초박형 시계 라인인 알티플라노의 '울트라-씬' 모델도 만나볼 수 있다. 가격대는 190만원대 주얼리부터 최대 8000만원대 다이아몬드 파베 워치까지 다양하게 구성했다.
아울러 지난달 SSG닷컴은 세계적인 럭셔리 그룹 리치몬드의 하이엔드 이탈리아 시계 브랜드 '파네라이'(Panerai) 단독 판매를 시작한 바 있다. 이 브랜드 시계 42종과 시곗줄 27종을 판매하는데 최고가는 3717만원, 최저가는 550만원이다.
급성장 온라인 명품 시장...선점 나선 SSG닷컴
SSG닷컴은 명품 마진율이 대중 소비재보다 높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명품을 앞세운다면 이커머스 후발주자 SSG닷컴도 업계에서 빠르게 몸집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실제 파네라이를 입점한 지난달 19일부터 8월 1일까지 2주간 SSG닷컴의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1% 가량 증가했다.
이에 SSG닷컴은 온라인 명품 시장에서 독보적 영역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구효정 SSG닷컴 명품잡화팀장은 "하이엔드 브랜드의 특성에 적합한 맞춤형 쇼핑 경험을 제공해 구매 고객은 물론 브랜드 측에서도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플랫폼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럭셔리 브랜드 라인업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명품은 오프라인에서 사야한다는 불문률도 깨지고 있다. 최근 명품 브랜드가 잇따라 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하며 소비자 접점을 늘리면서다. 시장조사전문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1조5957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1조4370억원)보다 10.9% 증가한 수치다. 5년 전인 2015년(1조455억원)과 비교하면 50% 이상 시장 규모가 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매장 판매에만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명품업계의 온라인 선호가 높아지고 있는 탓이다. 명품 소비의 큰손으로 떠오른 MZ세대(1980~2000년생 밀레니얼 세대와 1995~2004년생 Z세대) 뿐 아니라 중장년층 역시 온라인으로 명품을 구매하는 소비 습관이 두드러지고 있다.
명품 판매 플랫폼 '트렌비' 소비자 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4월 트렌비 사용자 수는 65세 이상이 334%로 가장 큰 폭 늘었다. 이어 55~65세가 203%, 45~54세가 201%로 각각 증가했다. 1월부터 4월까지 45~54세 사용자 판매액도 지난해 9~12월 대비 45% 뛰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