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산업 영역 전반에서 떠오르는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서비스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은 오는 2025년 약 321조원(28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지난달 SK텔레콤이 글로벌 누적 이용자 2억명을 돌파한 네이버 '제페토'에 도전장을 내밀며, 그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프랜드가 후발주자로써 메타버스 시장 내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선 타 플랫폼과 차별화된 '킬러 콘텐츠' 발굴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출시 한달, '심야 영화상영회·명상룸' 있지만...이용자 적어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달 14일 새로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를 출시했다. 이프랜드는 기존 자사 서비스 '소셜 VR', '버추얼 밋업'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이프랜드에서는 최대 130명이 한 공간에서 소통할 수 있으며, 모임 성격에 따라 18개 다양한 테마룸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현재 이프랜드에서 매주 정기적으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는 ▲메타버스 심야상영회 ▲뮤직 토크 콘서트 ▲메타버스 연애코칭 등이 있다. 하지만 아직 서비스를 시작한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참석 인원이 10~20명 수준으로 적은 편이다. 지난해 9월 블랙핑크가 네이버 제페토에서 연 가상 팬사인회에 4600만명이 몰리는 것에 비하면 아직까지 걸음마 수준이다.
주로 가상공연, 팬사인회 등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서비스로 많이 활용되고 있는 글로벌 메타버스 선도 기업과는 달리, 이프랜드는 출시 초기인 현재까지 대학교·기업 행사나 입학·졸업식, 화상회의 중심의 기업간거래(B2B) 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분위기다. 이프랜드에서는 모든 공간에서 회의와 발표, 미팅 등에 활용할 수 있는 PDF 문서와 mp4 영상 파일을 스크린에 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프랜드는 현재 구글 플레이에서 50만회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이용자 후기를 살펴보면 "앞으로 더 많은 이용자와 밋업룸이 생길 것을 대비해 다양한 조건의 찾기 기능을 추가하고, 문자와 채팅 기능을 넣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 이용자는 "버퍼링과 랙이 조금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며 "앞으로 점프 기능과 이모티콘 등을 더욱 늘려가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이용자 확대를 위한 광고·마케팅이 활성화돼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B2B 넘어 B2C 겨냥한 '킬러 콘텐츠' 발굴 관건
이처럼 이프랜드가 더 많은 이용자를 유입하기 위해서는 B2B 시장을 넘어, B2C 이용자를 겨냥한 콘텐츠 고민과 이용자 의견 수렴이 적극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최근 SK텔레콤은 이프렌즈는 이프랜드 내에서 콘텐츠 창작 및 다른 이용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인플루언서 그룹인 '이프렌즈' 모집에 나섰다. 이프렌즈로 선발되면 3개월간 이프랜드 모임 진행, 다른 모임 놀러 가기, 커뮤니티 구축, 이프랜드 홍보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 인플루언서 영향력을 이용해 이용자 유입을 이끌어내려는 SK텔레콤만의 차별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SK텔레콤은 버추얼 커뮤니티, 소셜 기능 강화 등 더 진화된 체험형 메타버스 콘텐츠 만들 예정이다. 특히 밀레니얼+Z세대(MZ세대)를 타깃으로 이들의 취향과 관심을 고려해 국내외 주요 포럼과 강연, 페스티벌, 콘서트, 팬미팅 등 대규모 행사를 이프랜드 안에서 개최할 방침이다.
한편, 이프랜드는 안드로이드 OS 기반 서비스를 넘어 추후 iOS, 가상현실(VR) 디바이스 오큘러스 퀘스트 OS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전진수 SK텔레콤 메타버스CO(컴퍼니)장은 "이프랜드는 MZ세대들의 니즈를 고려한 다양한 콘텐츠와 한층 강화된 소셜 기능으로 본격적인 메타버스 라이프를 지원할 것"이라며 "소규모 친밀모임은 물론 대규모 행사 등 고객들이 이프랜드를 통해 재미있고 유익한 메타버스 생활을 누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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