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후 7시 가수 옥상달빛이 영화 '사랑의블랙홀' 왓챠파티를 열었다. /사진=이영아 기자
지난 6일 오후 7시 가수 옥상달빛이 영화 '사랑의블랙홀' 왓챠파티를 열었다. /사진=이영아 기자

"박찬호보다 더한 분이 등장했다!"

빠르게 올라가는 댓글창 사이, 무수히 많은 '드립'이 오간다. 난 분명 영화를 보러 왔는데, 영화보다 댓글창에 관심이 쏠린다. 옥상달빛과 로맨스 영화 '사랑의 블랙홀'을 보며 '투머치토커' 박찬호를 소환하는 모습이라니.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그림이지만 콘텐츠 과몰입 수다판 '왓챠파티'에서는 익숙한 그림이다. 

왓챠파티는 같은 콘텐츠를 함께 감상하며 채팅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능이다. 호스트가 파티방을 개설하면 누구나 참여해 즐길 수 있다. 도란도란 모여 함께 콘텐츠를 보다 보면 '과몰입 주의보'가 종종 내려지곤 한다. 

이에 왓챠는 작정하고(?) 콘텐츠 과몰입 수다판을 크게 벌렸다. 작가 주호민, 가수 옥상달빛, 배우 한예리와 유인나 등을 왓챠파티 호스트로 초대한 것. 이들이 직접 왓챠파티 방을 열고 과몰입 수다에 나선다. 왓챠는 이 수다판을 '헐왓챠파티에' 캠페인이라고 불렀다.


옥달 없는 옥달팀도 괜찮아...지금은 파티 중이니까

헐왓챠파티에 캠페인은 오는 30일까지 열린다. 지난달 27일 웹툰 작가 주호민이 공포 영화 '미스트' 호스트로 나서며 캠페인의 문을 열었다. 주호민 작가와 함께 영화를 보기 위해 약 1500여명이 몰렸다. 이들은 수만건의 채팅을 주고받으며 과몰입 수다를 즐겼다.

바통을 넘겨받은 호스트는 옥상달빛이다. 이들은 지난 6일 로맨스 영화 '사랑의 블랙홀' 호스트로 등장, 실시간 음성 코멘터리(해설 및 설명)로 파티원들과 소통했다. 댓글창에는 말이 지나치게 많은 등장인물을 보고 박찬호를 소환하는 드립이 오갈만큼 격한 과몰입 주의보가 내려졌다.

사실 이날은 중간에 음성 코멘터리 접속이 끊기는 사고도 있었다. 분명 '사고'였다. 하지만 왓챠파티에선 이조차 새로운 대화 소재로 활용됐다. 파티원들은 "옥달 없는 옥달팀" 등 드립을 댓글창으로 쏟아내며 파티 분위기를 이어갔다. 콘텐츠를 함께 보는 왓챠파티이기에 가능한 진풍경이다.

다음날엔 '미나리'의 배우 한예리가 이은선 기자와 함께 왓챠파티에 떴다. 이들은 영화 '유전' 호스트로 나섰다. 이 작품은 '모두가 미뤄왔던 영화'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오싹하고 음울한 분위기로 유명하다. 혼자 본다면 차마 못 볼 영화지만 왓챠파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날도 많은 파티원은 유전을 함께 감상하며 한여름밤의 파티를 즐겼다.

오는 30일까지 진행되는 '헐왓챠파티에' 라인업 /사진=왓챠 공식 인스타그램(@watcha_kr)
오는 30일까지 진행되는 '헐왓챠파티에' 라인업 /사진=왓챠 공식 인스타그램(@watcha_kr)

 


가수 10CM, 감독 이병헌, 배우 유인나...파티는 계속된다

콘텐츠 과몰입 파티는 이제 시작이다. 아직 열릴 왓챠파티가 무궁무진하다. 10CM(십센치), 이병헌 감독, 래퍼 코드 쿤스트와 우원재, 쓰복만(김보민 성우), 번역가 황석희, 배우 유인나와 가수 고영배(소란), 침착맨(이말년 작가) 등이 각자가 선택한 영화 코멘터리 호스트로 나서 왓챠 이용자들과 함께 감상하고 소통할 예정이다. 

이번 캠페인이 아니더라도 콘텐츠 과몰입 파티를 열고 싶다면 누구나 왓챠에 접속해 파티장이 될 수 있다. 왓챠파티를 통한다면 최대 2000명이 실시간 채팅을 하며 영상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파티장(호스트)은 음성 코멘터리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누구라도 파티를 연다면 많은 왓챠 이용자가 호응할 것이다. 한번도 안 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써본 사람은 없다는 왓챠파티니까. 지난 4월 12일 베타서비스 시작부터 3개월 간 집계 결과, 매일 열린 파티수가 지속 상승하면서 총 32만개 이상의 파티가 열렸다. 파티 내에서 오가는 메시지 수만 3500만개를 넘었다. 파티당 참여자 수는 6.3명이다. 왓챠 이용자 중 약 48%가 왓챠파티 기능을 이용한 셈이다.

지금도 왓챠엔 수많은 이용자가 파티를 열고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재택근무 모여랑' '일하면서 같이 봐요' '무서우니까 같이 봐요' '휴가 중에 같이보자' '빙수 먹으면서 같이 보기' 등 수많은 방이 열려있다. 왓챠에서 과몰입 파티를 즐기다 보면 당신도 금방 '투머치토커'될 것이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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