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왓챠 제공
/사진=왓챠 제공

1년 전만 해도 민족 대명절 설날엔 '가족 간 정을 나누는 것'이 미덕 아니었던가.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족과 거리를 두는 것이 미덕으로 자리 잡았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는 법이다. 마음 한켠이 허한 '집콕' 명절을 보내야 하는 우리에게 따듯한 온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연휴엔 왓챠에서 가족 영화를 보며 허한 마음에 훈훈함을 불어 넣어보는 것은 어떨까.


괴짜 좀비 가족이 떴다! '기묘한 가족'

'기묘한 가족'은 우연히 만난 좀비를 집 안에 들인 괴짜 가족 이야기다. 좀비라 하면 징그러운 외모에 대화도 안 통하는 모습을 상상할지 모르겠다. '만덕' 가족이 들인 좀비 '쫑비'는 달랐다. 수려한 외모는 기본,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눈치까지 지녔다. 

/ 사진 = 기묘한 가족
/ 사진 = 기묘한 가족

게다가 좀비에 물리면 감염돼 끔찍한 몰골로 변하는 게 '국룰'아니었던가. 그런데 '쫑비'에 물리면 좀비가 되기는 커녕 새파랗게 어려지며 회춘하게 된다. 만덕네 가족은 '쫑비'를 이용해 돈을 버는 회춘 사업을 시작하게 되는데...

우연히 만난 좀비를 받아들이며 가족에겐 변화가 찾아온다. 같이 머리를 맞대 사업 구상을 하고, 쫑비를 소재로 대화도 끊임없이 이어진다. '쫑비'가 만덕네 가족에게 선물한 가장 큰 행운은 '돈'도 '인생역전'도 아닌 '가족간 소통'이 아니었을까. 괴짜 가족을 만나보고 싶다면 왓챠에서 '기묘한 가족' 재생 버튼을 누르자.


살기위해 탈출해야 한다! '서바이벌 패밀리'

아빠는 TV만 보고, 아들은 헤드셋만 끼고 살고, 딸은 스마트폰에만 정신이 팔려있다. 도쿄에 살고 있는 스즈키 가족은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을 보내는 평범한 가족이다. 그러던 어느 날 도쿄 전역 모든 전기가 끊긴다. 회사와 학교엔 갈 수 없고, 식량은 떨어져간다.

/ 사진 = 서바이벌 패밀리
/ 사진 = 서바이벌 패밀리

생필품 가격은 순식간에 폭등! 생수 1병이 무려 2000엔(약 2만1000원)에 달한다. 그 와중에 죽는 사람까지 속출한다. 살기 위해선 떠나야한다. 비행기도, 기차도 끊긴 상황, 남은 건 자전거다. 스즈키 가족은 생존을 위한 자전거 탈출을 시작하는데...

결국 우리를 메마르게 하는 건 일상의 가장 많은 부분을 함께 하는 사람들과 맺는 무미건조한 관계가 아닐까. 무심했던 일상보다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가까워질 때 스즈키 가족이 더 행복해보이니 말이다. 무료함에서 탈출한 스즈키 가족이 도쿄에서도 무사 탈출했나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왓챠에서 확인해보자.


수십번 수술도 견디게 하는 힘! '원더'

영화 '원더' 주인공 '어기'는 선천적 안면 기형으로 인해 스무 번이 넘는 수술을 받는다. 군데군데 드러난 수술자국때문에 우주인 헬멧으로 얼굴을 가리고 지낸다. 10살이 된 어기는 학교에 가며 세상 밖으로 첫걸음을 내딛지만 사람들 시선에 큰 상처를 입는다.

/ 사진 = 원더
/ 사진 = 원더

하지만 어기는 특유의 긍정 에너지로 꿋꿋하게 세상에 적응해나간다. 늘 따듯한 말로 다독여주는 엄마 '이자벨', 아빠 '네이트', 누나 '비아'가 있기 때문.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지원군의 응원 덕분에 어기는 용기를 잃지 않을 수 있었다. 

어기의 매력에 사람들이 흠뻑 빠져드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 한켠에 따듯함이 몽실몽실 피어나는 듯하다. 가족은 세상과 만나는 첫번째 접점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두 팔 벌려 환영해주는 나만을 위한 세상이 존재한다는 일은 큰 축복이다. '원더'를 보며 당신도 소소하지만 위대한 축복을 누려보는 것은 어떨까.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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