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4조 8183억원, 영업이익 3966억원, 순이익 7957억원
10월 두 회사로 쪼개지는 SKT
신설회사 2025년 순자산가치 75조원 목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캐리커쳐=디미닛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캐리커쳐=디미닛

SK텔레콤이 미디어와 보안, 커머스 분야를 뜻하는 이른바 '뉴 ICT' 분야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 2분기 매출 4조8183억원, 영업이익 3966억원, 순이익 7957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7%, 10.8% 증가했으며, 이동통신(MNO) 부문과 '뉴 ICT' 분야 등 전 사업 영역에서 고른 성장을 보여줬다. 당기 순이익은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0% 증가했다.


뉴 ICT 매출 10.1% '쑥'...본격 성장궤도 진입

올해 2분기 SK텔레콤의 뉴 ICT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1조5779억원을 기록했다. MNO사업은 5세대(5G) 가입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3조21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미디어 사업은 인터넷(IP)TV 가입자 순증 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8.7% 증가한 9971억원, 영업이익은 4.9% 늘어난 642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을 이어갔다.

융합보안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매출 369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신사업 관련 선제 투자 등 비용 증가로 3.1% 감소한 286억원을 나타냈다. ADT캡스는 클라우드 보안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과 함께 인공지능(AI) 홈 보안 상품과 모바일 백신 및 무인매장 토탈 케어 솔루션을 출시한 바 있다. ADT캡스는 올 2분기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기업공개(IPO)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커머스 사업은 이커머스 시장 성장 및 배송 서비스 차별화 등의 노력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성장한 매출 2110억원을 기록했다. 11번가는 우정사업본부·SLX택배와 연계해 신속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오픈도 차질없이 준비 중이다. SK스토아는 모바일 제휴 채널을 늘리면서 2분기에도 성장세를 보였다.

티맵모빌리티는 물류 IT업체인 YLP 인수 등 화물운송 시장에 진입하며 모빌리티 외연을 확장했다. 원스토어는 2분기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 도이치텔레콤캐피털파트너스의 투자를 유치해 기업가치 상승과 IPO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5G 가입자 770만명, 전분기 대비 96만명 증가 

SK텔레콤 5G 가입자는 지난 6월 말 기준 770만명이다. 이는 전분기(3월 말)보다 96만명 증가한 수준이다. MNO사업은 5G 가입자 확대 및 고객 친화적 상품 개발, 비용안정화 등 영향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영업이익은 21.7% 증가한 3284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5G 전국망을 조기 구축하는 등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2분기에 전분기 대비 285.3% 증가한 설비투자비(CAPEX) 8492억원을 집행했으며, 올해도 전년 수준의 유무선 설비 투자를 예정하고 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지난 6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인적 분할을 공식화한 이후, 통신∙AI·디지털 인프라 기반 존속회사와 반도체·ICT 투자 전문 신설회사로 인적 분할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10월 12일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확정한다. 존속회사인 SK텔레콤은 5G와 홈미디어의 핵심 사업을 바탕으로 구독·메타버스·엔터프라이즈 영역에서 신성장 동력을 지속 발굴할 계획이다. 신설회사는 반도체·플랫폼·미래 혁신기술 투자를 통해 현재 약 26조원인 순자산 가치를 오는 2025년 75조원 규모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특히 SK텔레콤은 주주친화경영 강화 차원에서 처음으로 분기 배당을 도입한데 이어, 실적에 연동한 중장기 배당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SK텔레콤은 2분기에 첫 분기배당(2500원)을 시행했다. 또 향후 3년간 존속회사의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CAPEX의 30~40% 수준을 배당재원으로 설정해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제고했다.

윤풍영 SK텔레콤 CFO는 "뉴 ICT와 MNO 영역에서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신성장동력을 지속 발굴해 주주 및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겠다"며 "인적 분할이 존속회사와 신설회사가 더 크게 성장하는 출발점이 되도록 내실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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