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 빅3 기업으로 소위 '3N'이라 불리는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대폭 하락했다. 다만 3사 모두 하반기 실적 개선에 자신있는 모습이다.
상반기 잔뜩 웅크렸던 게임 '빅3'가 하반기에 신작 게임을 연이어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주춤한 넥슨, 슈퍼IP 개발·인력 채용 추진한다
넥슨은 올 2분기 매출 57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으며 영업 이익은 15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나 감소했다. 사상 최대 매출을 보였던 작년과 비교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2분기 국내 신작 부재와 중국, 북미·유럽 등매출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 급감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넥슨은 하반기에는 자신 있는 모습이다. 먼저 일본에서 흥행에 성공한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데이즈(코노스바 모바일)'와 '블루 아카이브' 등의 신규 타이틀 서비스로 경쟁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넥슨은 지난 5일 '넥슨 뉴 프로젝트: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넥슨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슈퍼 지식재산권(IP) 10종 이상을 개발하겠다고 전했다. 루트슈터 장르로 개발 중인 '프로젝트 매그넘'은 넥슨의 신규 흥행 모바일 게임 IP로 자리잡은 'V4'를 개발한 자회사 넷게임즈의 야심작으로 PC·콘솔 플랫폼을 동시에 지원한다. 또 '마비노기 영웅전'과 '야생의 땅: 듀랑고' 등을 개발한 이은석 디렉터의 차기작 '프로젝트 HP'는 지난 5일부터 나흘간 진행된 알파테스트를 통해 수집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게임의 완성도를 끌어 올리는 중이다.
더불어 넥슨은 적극적인 인재 영입 통해 경쟁력 높인다는 계획이다. 넥슨은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채용에 들어가며 2022년까지 1000명 이상의 인재들을 신규 채용한다. 이와 함께 넥슨의 창의적인 신규 서브 브랜드 '프로젝트 얼리스테이지'를 통해 이어간다. 얼리스테이지 게임들은 수차례 테스트를 거쳐 정식 출시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개발 초기부터 외부에 공개해 피드백을 수용한다.
넥슨(일본법인) 오웬 마호니 대표이사는 "넥슨은 기존 게임들의 개선과 함께 멀티플랫폼 기반의 신작들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자사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규 IP 발굴 및 가치 확장에 만전을 기해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기다림은 끝났다...엔씨소프트, 국내·글로벌 시장 평정 나선다
엔씨소프트는 인건비와 마케팅비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엔씨소프트는 올 2분기 매출 5385억원, 영업이익 1128억원, 당기순이익 94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큰 변화가 없는 수준이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6%, 40% 감소했다. '블레이드앤소울2(블소2)'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비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마케팅비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상반기 잔뜩 웅크렸던 엔씨소프트도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선봉장은 '리니지W'다. 엔씨소프트는 실적발표 이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리니지W'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을 개발하면서 리니지 원작 콘텐츠와 사업모델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데 반영하지 못한 부분이 분명 있었다"며 "끄런 갈증을 해결하기 위해 리니지M 개발이 완료된 시점부터 리니지W를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엔씨소프트 하반기 최대 기대작 블소2로 국내 게임 시장까지 점령하겠다는 계획이다. 동양 무협이라는 독창적인 배경을 앞세운 블레이드앤소울2는 사전등록자만 746만명을 기록했다. 블소2는 양대마켓 매출순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왕좌에서 끌어내릴 게임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블소2로 인한 국내 고객 저변 확대, 리니지W와 아이온2로 이어지는 글로벌 확장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북미 유럽의 RPG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며 "지금 준비하고 있는 작품들로 2022년과 2023년에 큰 성장을 일궈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다작하면 넷마블...성장 모멘텀 넘친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0% 급락한 넷마블도 별 걱정이 없는 모습이다. 올 2분기 인건비와 마케팅비 증가로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3분기 실적 개선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흥행작 매출 반영과 신작 출시, 신사업등 모멘텀이 넘친다는 것이다.
넷마블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8% 하락한 5772억원, 영업이익은 80.2% 하락한 1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43.4% 감소한 482억원으로 나타났다. 넷마블은 2분기 실적부진이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 및 연봉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 등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 2분기 인건비는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한 1546억원으로 나타났다. 1분기 임직원 연봉 인상분이 온기 반영돼 인건비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마케팅비는 전 분기 대비 29.4% 증가한 1004억원을 기록, 제2의 나라 출시 및 사전 마케팅비 집행에 따른 것이라고 넷마블측은 전했다.
넷마블이 실적 개선에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제2의 나라' 매출 온기 반영과 더불어 넷마블 하반기 기대작 '마블 퓨처 레볼루션' 출시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또 넷마블은 마퓨레 글로벌 출시를 시작으로 올 하반기 내에 ▲세븐나이츠2 글로벌 출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한국·일본 동시 출시 ▲BTS드림: 타이니탄 하우스 글로벌 출시 ▲머지 쿠야 아일랜드 글로벌 출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지난 2016년 인수한 '카밤'에서 디즈니 IP를 이용한 액션 RPG '디지니미러버스'를 개발중이다. 현재 베타 서비스중으로 올해 내 글로벌 출시 목표로 하고 있다. 또 2022년 상반기 론칭 예정인 자체 IP를 이용한 액션 빌더 장르 게임도 준비중이다. 이어 이승원 넷마블 대표는 "잼시티가 진행하고 있는 몇가지 신작들이 있는데, IP 파트너와 계약관계로 인해서 추후에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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