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국내 게임 3강 '3N'으로 불리는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이 올 1분기 인건비 폭증과 신작 부재로 인해 저마다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러나 3사 모두 2분기부터 신작 모멘텀을 대거 가동, 실적 개선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 개발자 확보를 위해 잔뜩 웅크려 있던 3N이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라이브 게임의 힘...'던파 모바일' 없이도 선방한 넥슨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올 1분기 연결기준 455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것. 같은 기간 매출도 7% 늘어난 927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4836억원으로 나타났다.
넥슨은 지난해 출시한 모바일 신작들이 흥행을 지속, 1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2% 증가했다. 한국 지역 모바일 게임 매출 역시 지난해 1분기 대비 42% 성장했다. 더불어 PC게임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0.06% 증가했다. 모바일뿐만 아니라 PC게임에서도 넥슨은 스테디 셀러 게임들이 '역주행'에 성공하면서 안정적인 성과를 낸 모습이다.
넥슨은 안정적인 라이브 게임을 바탕으로 신작 모멘텀을 띄워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먼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전세계 유저들이 콘솔과 PC 등 다양한 플랫폼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게임을 즐기는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이에 더해 PC 온라인 게임 '커츠펠'과 수집형 RPG '코노스바' 출시도 예정돼 있어 올해 넥슨은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밖에도 넥슨은 신규개발본부를 통해 ▲신규 MMORPG ▲Project SF2, ▲HP ▲테일즈위버M 등 넥슨의 핵심 개발 역량을 집중한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또한 ▲DR ▲P2 ▲P3 등 독특한 게임성을 앞세운 타이틀과 더불어 기존 게임의 틀을 벗어난 멀티플랫폼 'MOD',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FACEPLAY' 등도 준비 중이다.
주춤한 엔씨소프트, 2분기는 다르다
매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이어왔던 엔씨소프트는 올 1분기 잠시 주춤한 모습이다. 확률형아이템 이슈를 비롯해 트릭스터M 등 1분기 출시를 예고했던 신작들이 뒤로 밀리며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
엔씨소프트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하락한 5125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했다. 당기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한 801억원에 그쳤다.
이같은 실적 하락은 지난해 1분기가 신작 출시 등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탓이다. 지난해 1분기 실적이 압도적인 탓에 상대적으로 올 1분기 실적이 볼품없이 보이는 것. 다만 시장의 예상과 달리 최근 있었던 리니지M 불매운동은 실적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것이 엔씨소프트 측의 설명이다. 이장욱 IR실장은 "관련한 모든 지표를 확인했지만 1분기 노이즈로 인한 영향은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유 때문인지 '어닝 쇼크' 수준의 1분기 성적표를 받은 엔씨소프트의 표정이 마냥 어둡지만은 않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20일 출시되는 '귀여운 리니지' 트릭스터M과 게임업계 상반기 최대 기대작 '블레이드&소울2'로 실적 개선을 자신하고 있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최근 예약자 모집에 나선 블소2가 과거 리니지2M보다 더 많은 예약자를 모았다고 강조한다. 이장욱 IR실장은 "과거 PC 블레이드&소울은 20~30대 위주로 고객군이 형성이 됐다"며 "모바일 블소2도 같은 예상을 하면서 사전예약을 진행했었는데, 의외로 40~50대 비중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확보한 사전예약 데이터만 보면 매출에 자신감이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엔씨소프트는 오는 20일 출시되는 트릭스터M도 내부 기대치보다 성과가 좋다고 언급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트릭스터M이 사전예약 500만명을 돌파해 내부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또한 "엔씨소프트의 기존 게임대비 20대나 여성 유저 비중이 확연하게 높게 나타난다"며 "엔씨소프트가 가지고 있지 않은 연령대와 성별을 확보하는데 확실히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분기 버텨낸 넷마블, 제2의 도약 준비한다
넷마블은 1분기 신작이 부재했음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상승, 상대적으로 선방한 실적을 거뒀다. 넷마블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7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5.7% 늘어난 542억원, 당기순이익은 7.7% 증가한 61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1분기 해외매출은 4023억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71% 수준에 달한다. 글로벌 비중은 꾸준히 확대 및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넷마블이 작년 11월에 출시한 모바일 수집형 MMORPG '세븐나이츠2'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며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넷마블은 올해 '제2의 나라'와 '마블 퓨처 레볼루션',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외에도 'BTS드림(가제)', '머지 쿠야 아일랜드' 등 유명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기대작 5종을 앞세워 글로벌 게임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선보일 제2의 나라는 레벨파이브와 스튜디오 지브리가 협력한 RPG '니노쿠니' IP를 모바일 RPG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게임 업계는 물론 게이머들의 관심이 뜨거운 작품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제2의 나라가 오는 6월 10일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세븐나이츠 레볼루션도 장기 흥행작 '세븐나이츠'의 IP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전작인 세븐나이츠2와 다르게 카툰 그래픽을 기반으로 한 것이 큰 특징으로 한국과 일본에 동시 출시될 예정이다.
이에 더해 넷마블 네오가 개발중인 BTS드림은 리듬 액션과 하우징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게임으로 방탄소년단 캐릭터 '타이니탄'을 활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넷마블 엔토에서 개발중인 머지 쿠야 아일랜드는 다양한 오브젝트들을 합쳐 새로운 오브젝트를 만들고, 이를 이용해 섬을 꾸며나가는 게임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쿵야 IP 세계관을 확대해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만들어냈다"며 "IP를 기반으로 감성적인 게임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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