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정규 리그가 유례없이 치열한 상위권 순위 싸움을 마무리하고 플레이오프에 돌입합니다. 


최종 승자는 담원이었다

12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1 LCK 서머 10주차는 역대 정규 리그와 달리 상위권 순위가 마지막날까지 정해지지 않으면서 긴장감을 이어졌는데요.  

마지막 경기가 열린 15일까지도 1위가 정해지지 않는 그야말로 난전이었습니다. 마지막날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 결정을 위한 재경기가 필요할 수도 있었기에 6위인 아프리카 프릭스(아프리카), 5위인 리브 샌드박스(리브)까지도 경기장에서 대기해야 했습니다.

담원 기아/사진=LCK 제공
담원 기아/사진=LCK 제공

첫경기부터 이변이 일어났죠. 한화생명e스포츠(한화생명)가 T1을 꺾으면서 상위권 순위가 요동쳤고 정규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는 젠지가 선두 농심 레드포스(농심)를 완파하면서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T1이 패하고 젠지가 농심을 잡아내면서 정규시즌 최종 승자는 담원이 됐습니다. 재미있게도 담원은 2라운드 들어 한번도 1위 자리를 올라가지 못했지만 마지막날,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로 인해 엉겁결에 1위로 오르는 행운을 안았습니다. 


스릴러보다 더 짜릿했던 정규 리그

LCK 서머 9주차에서 6강 플레이오프에 참가할 팀들이 확정됐지만 순위는 오리무중이었습니다. 아프리카가 1, 2위에게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직행권을 가져갈 수 없다는 사실 정도가 확정된 상황이었다.

10주차에서는 플레이오프가 좌절된 팀들의 활약이 빛났다. kt 롤스터(kt)가 12일 공동 1위였던 리브를 2대1로 격파하면서 4위로 끌어 내렸고 한화생명는 호시탐탐 2위를 노리던 T1을 15일 2대0으로 물리치면서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렸죠.

9주차에서 전패를 당하면서 5위까지 내려왔던 젠지는 13일 프레딧 브리온(프레딧)을 완파하면서 전열을 가다듬었고 15일에는 선두인 농심를 2대0으로 제압하면서 자력으로 2위까지 치고 올라갔습니다.

농심 레드포스/사진=이소라 기자
농심 레드포스/사진=이소라 기자

창단 첫 정규 리그 우승을 노리던 농심는 젠지에게 패하면서 3위로 처졌고 1위 자리를 담원에게 내줬을 뿐만 아니라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직행 티켓도 놓치고 말았습니다. 젠지와 담원에게는 최고의 시나리오, 농심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흘러간 셈이죠. 

2021년 스프링부터 도입한 6강 플레이오프 제도와 1, 2위에게 2라운드 직행 티켓을 제공하는 특전을 노린 상위권 팀들이 사투를 벌였고 플레이오프 좌절의 한을 풀기 위한 하위권이 발목 잡기에 성공하면서 서머 정규 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눈을 뗄 수 없는 경기가 이어졌습니다.


롤드컵 티켓 걸렸기에 더욱 치열한 PO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의 목표는 '롤드컵'이라고 불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입니다. 지역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월드 챔피언십 무대의 정상에 서기 위해 1년 동안 훈련하고 대회에 출전합니다.

LCK는 2021년 롤드컵에 무려 네 팀이 출전합니다. 2020년 월드 챔피언십에서 담원이 우승을 차지했고 2021년 아이슬란드에서 열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서 준우승을 달성하면서 한국에게 출전권 한 장이 더 배정됐습니다.

오는 18일부터 진행되는 플레이오프의 결과에 따라 월드 챔피언십에 나설 팀들의 결정되기 때문에 참가하는 팀들은 한 단계라도 더 올라가기 위해 혈전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는 담원만이 월드 챔피언십 진출을 확정한 상황입니다.


18일부터 시작되는 PO

18일에는 농심와 아프리카가 대결합니다. 서머 정규 리그 성적은 농심이 한참 위였지만 두 팀의 상대 전적은 LCK 기준으로 2승2패로 대등합니다. 스프링과 서머 모두 1세트를 이긴 팀이 2세트까지 가져가면서 2대0으로 승리했습니다. 5전3선승제에서는 어떤 팀이 주도권을 가져갈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젠지e스포츠/사진=이소라 기자
젠지e스포츠/사진=이소라 기자

T1과 리브는 19일 맞붙습니다. 두 팀은 2019년 스프링과 서머 정규 리그에서 1승1패씩 나눠가졌고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T1이 3대0으로 승리, 상위 라운드로 올라갔습니다. 2020년 스프링 이후 올해 스프링까지 정규 리그에서 T1이 6연승을 이어가며 천적으로 입지를 다지는 듯했지만 서머에서는 리브가 두 경기를 모두 승리했습니다.

팀의 역사를 보면 T1이 플레이오프 경험이 훨씬 많지만 서머 2라운드에 기용한 라인업이 신예 중심으로 짜여 있기에 경력 면에서 리브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직행한 담원와 젠지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누가 이길지 지켜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연속 월드 챔피언십 진출권을 확보한 담원는 상대 팀을 지명할 수 있는 권리까지 갖고 있기에 느긋한 상태로 보입니다.

젠지 또한 스프링 준우승까지 차지했기에 챔피언십 포인트에서 다른 팀보다 앞서고 있습니다. 만약 젠지가 22일 열리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승리한다면 담원에 이어 두 번째 한국로 월드 챔피언십 진출을 확정 짓습니다. 

LCK 서머 정규시즌 최종 순위/사진=중걔화면
LCK 서머 정규시즌 최종 순위/사진=중걔화면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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