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소라 기자
/그래픽=이소라 기자

21일 담원 기아(담원)과 농심 레드포스(농심)이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플레이오프 2라운드 1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칩니다. 


담원, 멋쩍었던 정규시즌 1위

지난 스프링 시즌 담원은 명실상부 최강팀이었습니다. 16승2패를 기록하며 2위인 젠지와 무려 3경기 차이였으며 세트 득실의 경우 2위와 9세트 차이가 나는 기록을 세우며 1황에 올랐죠.

하지만 이번 서머 시즌은 담원을 1황으로 꼽기에는 조금 아쉬운 모습입니다. 1위부터 3위까지 12승6패로 동률이었고 심지어 4위부터 6위까지 11승7패로 1위와 겨우 1경기 차이였죠. 즉, 압도적인 1위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1위에 오르게 된 것 역시 과정이 매끄럽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시즌 동안 담원은 1위 자리에 거의 오르지 못했죠. 젠지가 오랜 기간 1위 자리에 올라있었으며 후반기에는 농심이 1위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담원은 마지막 날, 농심이 젠지에게 패하면서 어부지리로 1위에 올라 멋쩍은 표정을 지어야 했습니다.


그래도 결국 1황은 담원이었다

담원이 1위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세트 득실에서 같은 승수를 기록한 젠지와 농심보다 무려 +7이나 앞서기 때문이었습니다. 즉, 경기력에서는 젠지나 농심보다는 기복이 없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담원 기아/사진=이소라 기자
담원 기아/사진=이소라 기자

어쨌건 담원은 지난 해 서머 시즌에 이어 올해 스프링 시즌, 그리고 서머 시즌까지 세시즌 연속 정규시즌 1위에 올랐습니다. 아직 LCK는 담원 천하라고 해도 크게 무리는 없어 보입니다.

담원은 8월들어 한층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kt 롤스터, 프레딧 브리온, 젠지e스포츠(젠지), 리브 샌드박스까지 모두 제압하면서 5연승으로 리그를 마무리 했습니다. 최근 분위기는 다시 최강팀의 면모를 되찾았다는 평가입니다. 


내친김에 결승까지 노리는 농심

농심 입장에서는 이번 정규시즌이 너무나 아쉬운 시즌일 것입니다. 2라운드 중반부터 1위에 올랐던 농심은, 마지막 경기에서 젠지에게 패하며 아쉽게 정규시즌 1위 자리를 담원에게 내주고 말았습니다.

이번 시즌 돌풍의 주역이자 반전의 주인공이 농심이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탈락한다면 농심의 반란은 미완성으로 끝날 수밖에 없죠.

막판 담원과 젠지에게 패하면서 기세가 꺾이긴 했지만 농심은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아프리카 프릭스를 3대1로 잡아내며 페이스를 되찾았습니다. 라인전에서 약점을 드러냈지만 결국 교전으로 이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농심 레드포스/사진=이소라 기자
농심 레드포스/사진=이소라 기자

결승을 목전에 둔 농심은 눈앞에 가장 큰 산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최근 경기에서 담원에게 패한 농심은 복수의 기회를 잡은 셈입니다. 다전제 경험이 없다는 단점도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통해 어느 정도 해결한 모습이기에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장점 비슷한 두 팀, 결국 집중력 싸움

두 팀의 장점은 비슷합니다. 위기 때 미드 라이너가 캐리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고 전반적으로 팀을 이끌어 가는 선수는 정글러라는 것도 비슷합니다. 

게다가 불리한 상황을 교전으로 역전해 내는 모습을 자주 연출한 것, 교전에서 합이 좋다는 것 등 장점 역시 비슷합니다. 두 팀의 맞대결은 그래서 예측하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다만 다전제 경험이나 선수들의 경력 등을 보면 높은 자리에서는 담원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농심이 약점을 보이고 있는 라인전에서도 담원은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기에 담원이 조금은 더 유리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게다가 플레이오프 2라운드 상대를 고를 수 있었던 담원이 T1 대신 농심을 고른 것 역시 농심을 상대로 자신감이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과연 예상대로 담원이 승리할지, 농심이 반전을 완성할 수 있을지 21일 경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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