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나이트로 유명한 에픽게임즈와 애플의 갈등이 갈수록 크게 번지고 있습니다. 포트나이트는 전세계에서 3억5000만명 이상이 즐기는 인기 게임입니다.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가 구글과 애플의 앱스토어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직접 결제할 수 있는 '에픽 다이렉트 페이'를 추가했습니다.
현재 앱스토어에서 앱을 결제할 경우 30%씩의 수수료를 플랫폼이 챙겨갑니다. 에픽게임즈는 에픽 다이렉트 페이에 20%의 할인율을 제공했습니다. 이 경우 소비자는 다양한 선택지와 할인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지만, 플랫폼은 수수료를 전혀 받을 수 없게 됩니다.
애플은 이런 결제 방식이 자사 정책 위반이라면서 포트나이트를 앱스토어에서 삭제했습니다. 에픽게임즈는 애플이 28일까지 에픽게임즈의 모든 개발자 계정을 종료하고, iOS 운영체제와 맥 개발도구에서 에픽게임즈를 차단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에픽게임즈는 애플을 상대로 65장 분량의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애플이 독점금지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소송입니다.
이 소송이 더 큰 문제가 되는 이유는 에픽게임즈가 유니티 엔진과 함께 게임 개발 엔진 업계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언리얼 엔진'을 개발하는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언리얼 엔진은 입체 공간을 구현하는 게임 개발 엔진으로 현재 대부분의 게임이 언리얼 엔진을 활용해 게임을 만들고 있습니다. 애플 개발자 프로그램에서 에픽게임즈를 제거하게 되면 언리얼 엔진을 활용해 게임을 만드는 모든 개발사들에게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에픽게임즈는 애플이 맥 개발도구에서 에픽게임즈를 차단하는 조치가 규칙 위반과는 무관한 보복이며, 언리얼 엔진 사업의 미래에도 재앙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언론사를 비롯한 다른 여러 기업들도 애플의 수수료 정책을 비판하며 에픽게임즈의 손을 들고 나섰습니다. 뉴욕타임즈,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의 저명한 언론사들이 속해 있는 언론단체 DCN은 팀국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서한을 보내 더 나은 앱스토어 계약조건을 요구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거들고 나섰습니다. MS는 23일 "만약 언리얼엔진이 iOS나 맥OS에서 지원되지 않을 경우, MS는 소비자에게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게 되고 다른 게임 엔진이 등장할 때까지 곤란한 상황을 겪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애플이 MS를 비롯해 게임 산업을 펼치고 있는 다양한 기업들과 앱스토어 수수료 정책에 영향을 받는 사업자들을 모두 적으로 돌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애플이 이 문제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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