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핀테크' 카카오페이의 사업영역은 크게 두가지로 나눠진다. 바로 결제와 금융이다. 결제 사업은 송금 및 온·오프라인 결제를 포함, 2020년도 연결재무제표 기준 총 매출액의 약 72.0%를 차지하는 주력 사업부문이다. 시장점유율은 약 17%로 '카톡'을 떠나 별도앱으로 독립했음에도 경쟁사 대비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에 올해부터는 금융에 좀 더 무게를 싣으며 결제를 넘어 금융플랫폼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카카오뱅크와는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통해 은행의 손이 닿기 어려운 곳까지 금융 콘텐츠를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다.
초대형 금융사 노리는 카카오페이...결제·송금 넘어 리테일 정조준
지난 2014년 카카오의 핀테크 사업부로 출범한 카카오페이는 2015년 9월 '카카오페이 멤버십', 2016년 2월 '카카오페이 청구서', 4월 '카카오페이 송금'을 출시, 일상생활에서의 다양한 서비스 맥락을 확보하며 2016년 6월 누적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초반에는 카카오톡의 브랜딩을 활용, 결제와 송금에 서비스 역량을 집중했다.
그런데 2017년 2월 중국 앤트그룹으로부터 2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기 시작했다. 같은해 4월 카카오 핀테크사업부를 분사해 독립법인 카카오페이가 출범했고, 2018년 1월에는 카카오페이 카드, 5월에는 QR/바코드 기반의 결제 서비스를 론칭하며 오프라인 서비스도 시작했다.
어느덧 카카오페이의 누적 가입자 수는 3600만명으로, 만 1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 5명 중 4명이 카카오페이를 이용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플랫폼 안에서 돌아가는 내부 거래액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분사 당시 3조8000억원이었던 연간거래액은 2018년 20조원, 2019년 49조1000억원, 2020년 67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6.5% 증가했으며, 분사 시점과 비교하면 17.6배 성장한 수치다. 카카오페이를 중심으로 한 거대한 경제 생태계가 만들어진 것이다.
소수점 주식 매매도?...카카오 보험도 출격 준비
카카오페이는 최근 3년간 결제를 넘어 금융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위해 투자력을 집중해왔다. 여신과 수신에 주력하는 카카오뱅크와는 달리 새로운 리테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은행과 페이가 결합된 미국 및 중국의 핀테크사와 달리 한국시장에 최적화된 비즈니스모델을 도출하기 위해 전략을 세분화한 것이다.
이에 카카오페이는 지난 2018년 11월 투자 광고 서비스를 시작으로 2019년 신용조회, 대출 및 보험 광고 등의 서비스를 연달아 선보이며 누구에게나 열린 금융을 제공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 아울러 2019년 7월 인슈어테크 플랫폼인 GA(법인보험대리점)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는 케이피보험서비스(인바이유)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 2020년 2월에는 바로투자증권을 인수, 카카오페이증권을 통한 실명계좌 개설 및 펀드 판매 서비스를 개시했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올해 하반기 중 기존 증권사들과 차별화된 주식위탁매매 서비스를 론칭(카카오페이증권)할 예정인데, 이를 위해 시스템 투자, 인력 확충, 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 라이선스 인가를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내년에는 증권사들의 주요 수익원으로 꼽히는 신용융자 시장에도 진출한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페이증권과 연계해서 신용융자 서비스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카카오페이는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예비허가를 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내년 1분기 중 공식 론칭을 계획하고 있고 현재 기존 보험업계에 몸담고 있는 전문가들을 영입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당초 카카오페이는 디지털손해보험사의 초기 자본금으로 1000억원을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카카오페이를 비롯해 카카오 계열사의 플랫폼들과 연계하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초기자본금 1000억원만으로는 금융당국의 보유보험료 최소 기준을 맞추기 어렵다고 판단해 증액을 결정했다. 이를 위해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의 1500억원을 디지털 손해보험사 초기자본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생활밀착형 일반보험으로 진화, 추후 카카오표 자동차 보험, 건강보험이 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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