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무선 이어폰 '에어팟 프로'  / 사진 = 애플
애플 무선 이어폰 '에어팟 프로'  / 사진 = 애플

올 2분기 무선이어폰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진 가운데 선두 애플의 점유율이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과 샤오미 등 후발주자들이 치고 올라오는 가운데 이달 애플이 선보일 신제품 '에어팟3'의 영향력이 주목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무선이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분기 대비로는 1% 증가에 머물러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으나, 프리미엄 시장의 확대로 매출 기준으로는 9% 증가를 기록했다.

해당 기간 선두 애플의 점유율은 지난해 35%에서 올해 23%까지 떨어졌다. 애플의 뒤를 이은 샤오미는 7%에서 10%로, 삼성전자는 6%에서 7%로 점유율을 각각 늘렸다.

2021년 2분기 무선이어폰 시장 점유율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2021년 2분기 무선이어폰 시장 점유율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플은 한동안 '에어팟' 신제품이 나오지 않으면서 경쟁사에 점유율을 내준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기존 제품의 가격 인하로 방어에 나섰으나 점유율 하락을 막진 못했다. 다만 이달 신제품 에어팟3 출시가 전망되면서 그동안 쌓인 대기 수요를 흡수하며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이번 달 3세대 에어팟 출시가 예정돼 있어 애플의 점유율이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제품이 오랜만에 출시되기 때문에 가격매력도가 있다면 에어팟3의 판매 증가로 올해 애플 무선이어폰 판매량이 8000만대를 넘어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 버즈 라이브', '갤럭시 버즈 프로'에 이어 최근 '갤럭시 버즈2'에 이르기까지 무선이어폰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샤오미는 100달러 이하 보급형 제품 시장에서 선전했다.

매출 측면에선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졌다. 삼성, JBL, 샤오미 등 일부 업체들만이 점유율 증가를 보였고, 나머지 저가 업체들은 저조한 성적으로 반등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이 애널리스트는 "미국 시장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100달러 이하 시장과 프리미엄 시장의 규모가 비슷해 지고 있다"며 "이러한 트렌드는 애플이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 프리미엄 시장은 50%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