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스튜디오 대표작 / 사진 = 키다리스튜디오
키다리스튜디오 대표작 / 사진 = 키다리스튜디오

 

웹툰업계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달라지고 있다. 연이은 웹툰 원작의 지식재산권(IP) 서비스가 흥행에 성공,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물밑에선 인수합병(M&A) 시장도 불이 붙고 있다. 


키다리스튜디오 中 투자 유치?...주가 20% 날았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키다리스튜디오가 최대 55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증자에는 바이트댄스가 참여할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트댄스는 중국 대표 인터넷 기업으로, 유상증자 이후 바이트댄스는 키다리스튜디오의 2대 주주로 올라설 전망이다. 

투자 유치 소식에 키다리스튜디오 주가 역시 상승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52분 기준 키다리스튜디오는 주당 2만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직전 거래일 대비 3450원(20.54%) 상승한 수치다. 장중 한때 2만18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키다리스튜디오는 2017년 웹툰 플랫폼 봄툰을 운영했던 봄코믹스를 인수해 본격적으로 웹툰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를 운영하는 레진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다. 점유율로만 따지면 네이버와 카카오에 이은 국내 3위 웹툰 사업자다.

키다리스튜디오의 소식은 중소 웹툰업체 밸류에이션 상승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원미디어, 디앤씨미디어 등 웹툰사들의 주가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52분 기준, 대원미디어는 3만3750원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일 대비 주가가 3.69% 뛰어올랐다. 디앤씨미디어는 3.1% 오른 4만3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진격 키다리-대원-디앤씨, K웹툰 시장 '쑥'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국내 웹툰 시장 규모는 약 1조원으로 추산된다. 전세계 디지털 만화 시장은 연평균 5.9% 성장해 33억달러(약 3.6조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국내 웹툰 사업자들이 글로벌 웹툰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웹툰이 매력적인 원천 IP로 주목받으면서 한국 웹툰의 위상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웹툰 기반 드라마는 30여개에 달한다. 특히 '경이로운 소문', '스위트홈' 등은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흥행에 성공해 주목 받았다. 키다리스튜디오는 최근 넷플릭스에 공개된 드라마 'D.P.' 원작인 웹툰 'D.P 개의 날'을 레진코믹스를 통해 유통하고 있다.

올해는 키다리스튜디오, 대원미디어, 디앤씨미디어 등 웹툰 사업자의 해외 진출로 성장세가 더욱 가파를 것이란 게 증권가의 대체적 시각이다. 키다리스튜디오는 봄툰, 델리툰 등 여성향 웹툰 플랫폼에 더해 레진코믹스를 인수하며 사업 확장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이를 바탕으로 유럽 이외에 미국과 일본 시장 확장이 점쳐진다. 대원미디어는 카카오재팬과 웹툰 합작법인(JV) '세르파'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중국출판그룹디지털미디어 '유한공사'와 업무제휴(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대형 웹툰사의 성장으로 중소 웹툰사들의 IP 협상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란 시각도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북미 웹툰 플랫폼 왓패드와 타파스를 각각 인수하며 시장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탓에 한국 웹툰의 위상이 함께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디앤씨미디어, 대원미디어는 카카오와 직간접적인 사업 관계를 맺고 있다. 디앤씨미디어는 카카오페이지 내 콘텐츠공급자(CP) 중 점유율 1위 사업자다. 대원미디어는 세르파를 통해 일본 웹툰 공급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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