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과 함께 힐링하는 기분"
더현대 서울에서 만난 한 여성의 말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3일 BTS 소속사 하이브와 손잡고 더현대 서울 1층에 인더숲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인더숲은 하이브가 선보이는 오리지널 콘텐츠다. BTS·세븐틴 등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가 인적 드문 자연에서 바쁜 생활을 멈추고 휴식을 즐기며 힐링하는 모습을 담았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팝업스토어를 '도심 속 힐링숲'으로 꾸몄다. 직접 방문해보니, 마치 작은 숲속에서 BTS·세븐틴과 함께 캠핑을 즐기며 휴식하는 기분이 들었다. 팝업스토어를 방문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은 인증 사진을 찍거나 영상 속 BTS과 함께 명상을 하는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휴식을 즐기고 있었다.
"BTS와 명상, 세븐틴과 캠핑"...MZ세대가 노는 법
인더숲 팝업스토어는 '백화점의 얼굴' 1층에 있다. 더현대 서울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12m 높이의 인공폭포가 보였다. 유리천장을 통해 쏟아지는 자연 채광이 곳곳에 심어진 나무와 꽃들을 비췄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수 사이로 인더숲 팝업스토어가 모습을 드러냈다. 자연을 담은 백화점 더현대 서울 안에 꾸려진 작은 캠핑장 같은 느낌이 들었다.
팝업스토어 내부는 새소리와 모닥불 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와 마치 숲속에 있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짙은 초록빛의 인조 잔디가 깔려있고, 산뜻한 향기가 매장을 감쌌다. 곳곳에 설치된 캠핑 소품이 마치 캠핑장에 방문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인더숲 캐릭터 '수피'를 활용한 대형 포토존에서는 MZ세대 방문객들이 인증사진을 찍느라 분주했다.
'수피' 앞에서 인증 사진을 찍던 한 여성(25세)은 "잘 꾸며진 캠핑장에서 휴식하는 기분이 든다. BTS 멤버들이 명상하는 영상을 보며 같이 휴식했다"며 "스탬프 이벤트에 참여해 '바질 씨앗'까지 받아서 색다른 재미도 느꼈다"고 전했다. 인더숲 팝업스토어는 입장 할 때 이벤트 카드를 나눠주는데, 매장 내부에서 스탬프를 찍으면 바질 씨앗을 선물로 받을 수 있다.
팝업스토어에서 판매 중인 상품은 BTS와 세븐틴이 사용하고 착용했던 의류·생활소품부터 푸드·음료(F&B) 상품 100여종에 이른다. 하이브의 베이커리 브랜드 '뱅앤베이커스' 제품들도 눈길을 끈다. 세븐틴과 캠핑 테마로 만든 '스모어 세트'와 BTS 곡 '버터'를 테마로 만든 '버터쿠기' 등이다. 매장을 방문한 MZ세대는 BTS와 세븐틴 멤버들이 실제 착용했던 티셔츠와 자켓 등을 둘러보고, 스탬프 이벤트에 참여하는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도심 속 힐링을 즐기고 있었다.
"인증사진 찍고 맛집 가고"...MZ 놀이터 '더현대 서울'
이번 인더숲 팝업스토어를 포함, 더현대 서울은 MZ세대 놀이터로 거듭나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상에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는 등 놀거리가 풍부한 곳으로 MZ세대에게 입소문이 났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서 '#더현대서울'을 해시태그한 게시물 수는 국내 백화점 중 가장 많은 18만6000개에 달한다.
인더숲 팝업스토어를 둘러보고 나온 한 남성(27세)은 "BTS 관련 팝업스토어인지 몰랐는데, 구경거리가 많아 재밌게 둘러봤다"며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더현대 서울'이 놀거리가 많은 핫플로 떠올랐는데, 직접 방문해보니 즐길거리가 많은 것 같다. 인증 사진도 잘 나와서 SNS에 바로 공유했다"고 말했다.
더현대 서울은 지하에 MZ세대를 위한 '크리에이티브 라운지'를 마련했다. 이름답게 '젊음'의 열기가 곳곳에서 느껴진다. 지하 2층엔 국내 백화점에서 보기 힘든 매장들이 대거 입점했다. 스니커즈 리셀(재판매) 매장 'BGZT 랩', 명품 시계 리셀숍 '용정콜렉션', 성수동의 문구 전문점 '포인트오브뷰' 등 MZ세대에게 입소문이 난 매장들이 연이어 이어졌다. 각 매장 앞엔 입장을 기다리는 젊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지하 1층 역시 최근 SNS 등에서 입소문이 난 유명 음식점들이 대거 입점해있었다. 단팥빵과 모나카로 유명한 '태극당', 영국식 스콘이 대표 메뉴인 '카페 레이어드', 미국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 일본식 돈까스 전문점 '긴자 바이린' 등 매장 구성도 다양했다. 한가운데 들어선 8대 푸드트럭 역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처럼 더현대 서울은 단순 쇼핑을 넘어선 보고 즐길거리가 가득한 백화점이다. 모두가 주목하는 핫플레이스에서 맛있는 것을 먹고, 예쁜 사진을 남기며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은 MZ세대의 발걸음이 몰리는 이유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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