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토종 클라우드' 자부심...국내 유일 원천 기술 확보
AWS·MS와 함께 亞 3대 클라우드 사업자로..."연 매출 80% 기술에 투자"

김태창 네이버클라우드 사업총괄 전무가 16일 온라인으로 열린 밋업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제공
김태창 네이버클라우드 사업총괄 전무가 16일 온라인으로 열린 밋업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클라우드가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톱3 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2023년까지 연 매출의 80%를 기술에 투자, 서비스형 인프라(IaaS)를 넘어 서비스형 플랫폼(PaaS) 등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1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밋업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김태창 네이버클라우드 사업총괄 전무와 장범식 서비스형 플랫폼(PaaS) 개발 리더가 참석해 지속 성장하고 있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네이버클라우드의 지난 성과와 차별점을 공유, 향후 사업 청사진도 공개했다.


네이버 '토종 클라우드' 자부심..."올해 연매출 4000억 목표"

네이버클라우드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자체적으로 개발한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서비스형 인프라(IaaS)를 포함해 서비스형 플랫폼(PaaS),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까지 보유,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직접 상품을 개발하고 제공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장범식 네이버클라우드 PaaS 서비스 개발 리더는 "클라우드 도입이 일반화되면서 이제는 PaaS의 완성도 및 진정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 구축 여부가 클라우드 사업자 선택의 새로운 기준이 됐다"며 "국내 사업자 중에서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PaaS 솔루션을 직접 개발하고 제공할 수 있는 곳은 네이버클라우드가 유일하다"고 언급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현재 ▲데이터베이스(DB)를 쉽게 구축하고 자동으로 관리해주는 클라우드 DB 서비스 ▲컨테이너 클러스터를 효과적으로 관리해 빠른 애플리케이션(앱) 배포 및 실행이 가능한 쿠버네티스 ▲서버 없이 코드를 실행할 수 있는 클라우드 파운데이션 등을 PaaS로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기술을 적용해 토종 클라우드의 저변을 넓혀갈 예정이다. 모회사인 네이버 기술을 활용해 ▲5G와 연계한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 ▲서비스형 로봇(RaaS), ▲동형암호 등의 솔루션도 준비중이다. 네이버 초대규모 인공지능(AI)인 '하이퍼클로바'도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어, 기업고객들은 네이버클라우드 대규모 AI 기술을 자사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네이버클라우드의 성장은 숫자로도 확인할 수 있다. 2017년 사업 개시 당시 22개 상품으로 시작했던 네이버클라우드의 제품 포트폴리오는 현재 18개 카테고리, 189개 상품으로 확장됐다. 지난해 2737억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대비 41%의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29.3%) 및 국내(18.7%) 시장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올해는 연간 약 46% 성장한 약 4000억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범석 네이버클라우드 PaaS 개발 리더가 16일 온라인 밋업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네이버클라우드 제공
장범석 네이버클라우드 PaaS 개발 리더가 16일 온라인 밋업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네이버클라우드 제공

 


AWS·MS 추격하는 네이버..."연매출 80% 연구개발 투자"

네이버클라우드는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로 도약하기 위해 2023년까지 매출의 80%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할 방침이다.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투자로 약 4년만에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과 동등한 기술 경쟁력을 갖추게 된 만큼, 국내 톱2 사업자를 굳히는 동시에 일본과 아시아태평양에서는 글로벌 톱3 클라우드 사업자가 되겠다는 의지다.

김태창 네이버클라우드 사업총괄 전무는 "직접 시장에서 체감하기로 국내에선 AWS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아시아 태평양 및 일본 시장에서는 ASW, MS, 네이버클라우드가 있다고 생각한다. 국내 2위 자리를 굳히고 아태지역 3위로 자리매김할 것이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클라우드는 네이버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글로벌 공룡 선점하고 있는 시장에 네이버의 자존심걸고 뛰어든 사업"이라며"너무 늦게 뛰어든 것 아니냔 우려가 있었지만 이를 불식시켜 시장 성장률 2배 이상 성장을 이뤘다. AWS가 아마존 전체 매출 12% 차지하는데, 저희는 네이버 매출 20% 차지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덧붙였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현재 6개의 리전을 포함해 총 10개의 글로벌 거점을 통해 한국과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를 해외에 제공 중이다. 한국 기업이 만든 클라우드 중 가장 큰 규모다. 더불어 글로벌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해외 진출 기반 구축에도 힘을 쏟는다. 동남아시아 시장 1위 SaaS 기업 데스케가 네이버클라우드의 글로벌 리전을 적용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김 전무는 네이버클라우드 글로벌 진출 전략에 관해 "일본 시장은 기존에 라인이 진출해있기 때문에 조금 더 이해하고 있는 시장이고, 아태지역은 이머징 마켓으로 클라우드 신규 사업이 많이 나오고 있어, 상대적으로 우선순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남아에서 빅테크 기업들과 긴밀한 업무협약 진행 중이며 빠른 시일 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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