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팍스는 '실명계좌' 확보 자신감...원화마켓 유지

그래픽=디미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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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에 따른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마감일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을 제외한 대부분의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원화마켓을 일시 중단한다고 공지하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가상자산 거래소들에게 17일까지 원화마켓 운영 여부를 공지하라고 권고했다. 특금법에 따르면 은행 실명계좌를 발급받지 못한 가상자산 거래소는 원화마켓을 운영할 수 없다.

이에 약 20여개 거래소가 원화마켓을 포기하고 코인마켓을 통해 사업자 신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팍스는 신고 마감일인 오는 24일 전에 실명계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자신감을 보여 주목된다


거래소 절반 이상 코인마켓 확정...더 늘어난다

17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획득한 28개 거래소 중 절반인 14개 거래소가 원화마켓 일시 중단을 공지했다. 이미 실명계좌를 확보해 원화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을 제외하면 10개 거래소만 원화마켓 일시 중단 공지를 내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서 원화마켓을 운영하지 않는 한빗코와 보라비트, 홈페이지를 찾을 수 없는 'Metavex'를 제외하면 7개 거래소가 남는다. 한빗코 관계자는 "시간이 급박하다보니 준비사항에 대해서만 공지하고 사업자 신고를 할 가능성 높다"고 설명했다.

후오비코리아가 원화마켓 운영을 일시 중단한다. / 사진=후오비코리아 홈페이지
후오비코리아가 원화마켓 운영을 일시 중단한다. / 사진=후오비코리아 홈페이지

남은 7개 거래소 중 '오아시스'와 '에이프로빗'도 원화마켓을 빼고 코인마켓을 운영하는 거래소로 신고할 것으로 보인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오늘까지 노력하겠다"면서도 "여건이 어려워지면 코인마켓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인마켓으로 전환되면 거래량이 10분의1, 심하면 100분의1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에이프로빗 관계자 역시 "오후 중 공지가 올라올 것"이라며 "일단 코인마켓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비둘기지갑 ▲지닥 ▲플랫타익스체인지 ▲코인빗은 별다른 공지가 없는 상황이다. 아직까지 공지하지 않은 거래소까지 모두 실명계좌 확보에 실패할 경우 약 20여개가 넘는 거래소가 코인마켓만 운영하게 된다.


자신감 보이는 고팍스, 마감 전에 신고 가능할까

주목되는 거래소는 고팍스다. 고팍스는 공지를 통해 금융기관과 실명계좌 발급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알리며 사업 내용의 변경 없이 신고 접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원화마켓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오는 24일까지 실명계좌를 확보해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고팍스 공지사항 / 사진=고팍스 홈페이지
고팍스 공지사항 / 사진=고팍스 홈페이지

고팍스 관계자는 "실명계좌 획득을 위해서 잘 소통해서 결론을 도출해 낼 것"이라며 "9월 23일에는 어떤 형식으로든 결론을 내야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이어 "이미 시스템은 다 갖춰놨다"며 "실명계좌만 확보하면 곧바로 신고하겠다"고 덧붙였다.

ISMS를 확보한 28개 거래소에서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그리고 고팍스를 제외한  23개 거래소가 코인마켓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추석연휴로 인해 영업일 기준 2일 밖에 남지 않아 단기간에 실명계좌를 확보하긴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팍스가 남은 기간동안 실명계좌를 확보할 수 있을지, 고팍스 외에 또 다른 거래소도 실명계좌 확보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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