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하는 중간 중간 프렌즈샷을 플레이 했다. / 사진=이성우 기자
마감하는 중간 중간 프렌즈샷을 플레이 했다. / 사진=이성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올해 추석엔 아무런 일정을 잡지 않았다. 5일이나 되는 긴 연휴 동안 집에만 있기엔 너무 아쉬웠지만, 시국이 시국인만큼 안전하게 '집콕'을 선택했다. 다만 집에서 추석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특히 긴 연휴를 같이 보낼 게임이 필요했다. 

게임 선택 기준은 편하게 공들이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정했다.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야하는 하드코어 MMORPG를 하고 싶진 않았다. 자동사냥을 위해 하루종일 아이패드나 컴퓨터를 켜둬야 하고, 과금을 하지 않으면 강해질 수 없는 게임에 피로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마침, '오딘'을 내놨던 카카오게임즈가 선보인 캐주얼게임이 있다. '프렌즈샷: 누구나골프'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골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번 추석의 동반자로 안성맞춤이다.


하드코어 MMORPG 시대...게이머 숨통 틔어줄 캐주얼 게임

지난달 30일 카카오게임즈가 출시한 프렌즈샷은 모바일 캐주얼 골프 게임이다. 프렌즈샷에 접속하니 '라이언', '무지', '어피치' 등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들이 기자를 맞이했다. 이외에도 ▲튜브 ▲프로도 ▲네오 ▲콘 ▲제이지 등 총 8종의 캐릭터가 등장했다. 귀여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과 함께 세계 각지의 골프 코스를 공략하는 것이 게임의 주된 콘텐츠다.

기자의 프렌즈샷 팀 / 사진=이성우 기자
기자의 프렌즈샷 팀 / 사진=이성우 기자

하드코어 MMORPG에 지친 기자가 프렌즈샷을 즐기면서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은 한 경기당 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른 유저와의 1대1 PvP는 보통 4분이면 승패가 결정됐다. 경기 시간이 짧아 게임을 켜는데 전혀 부담이 없었다. 게다가 혼자서 플레이 하는 경우엔 '빨리감기'를 할 수 있어 게임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보스 레이드'나 '공성전' 시간이 정해져 있어 반드시 플레이해야 하는 시간대가 있는 MMORPG와 달리 캐주얼 게임인 프렌즈샷은 원하는 시간에 가볍게 즐길 수 있었다. 


무과금도 괜찮아, 재화 퍼주는 프렌즈샷

프렌즈샷은 캐주얼 게임답게 무과금도 무리없이 즐길 수 있다. 게임내 재화인 '보석'과 '캐릭터 뽑기 티켓', '장비뽑기 티켓'을 말그대로 퍼준다. 출석체크와 이벤트를 통해 캐릭터 뽑기를 할 수 있는 보석과 장비 뽑기를 할 수 있는 '콘'을 얻을 수 있다. 프렌즈샷은 이번 추석 접속 보상으로 주요 재화인 장비뽑기 티켓 10장, 캐릭터 뽑기 티켓 10장, 보석 500개를 지급했다.

기자가 뽑은 명품 등급 명탐정 라이언 / 사진=이성우 기자
기자가 뽑은 명품 등급 명탐정 라이언 / 사진=이성우 기자

또 게임 플레이, 일일 퀘스트, 업적 퀘스트 등을 통해서도 재화를 얻을 수 있다. 싱글플레이 모드인 '어드벤처'의 스테이지를 돌파할 때마다 캐릭터 뽑기권과 장비 뽑기권도 번갈아 가며 얻을 수 있다. 또 비거리 신기록을 달성하거나 월드투어를 클리어하면 재화를 얻을 수 있다. 더불어 광고 시청을 통해서도 재화를 얻을 수 있어 무과금 유저도 캐릭터를 뽑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아울러 캐릭터 뽑기를 해본 결과, 최고 등급인 '명품' 등급의 캐릭터들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다. 기자는 무과금으로 명품 등급인 '명탐정 라이언'과 '탱크 프로도'를 획득했다. 장비 역시 어렵지 않게 전설 등급과 희귀 등급을 얻었다. 물론 획득한 캐릭터와 장비를 업그레이드 하는데에는 훨씬 더 많은 재화가 필요하지만, 캐주얼하게 게임을 즐기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현실감 있는 게임으로 쉽게 배우는 골프

프렌즈샷은 가상의 캐릭터인 카카오프렌즈가 나오지만, 골프 자체는 상당히 현실적이다. 드로우, 페이즈, 백스핀, 탑스핀 등 모든 게 가능하다. 또 게임을 플레이 할 때 바람의 방향, 경사도 등도 고려해야 한다. 골프공이 홀의 폴대를 맞고 튕겨나오는 경우도 있다.

프렌즈샷에 카카오게임즈의 게임 개발 역량뿐만 아니라 카카오VX의 골프 사업 역량도 전부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골프 초보나 골프를 배우려는 이른바 '골린이'들은 프렌즈샷을 통해 골프채의 종류부터 규칙까지 파악할 수 있다. 

그린에선 경사도가 표현되고, 공을 칠때 스핀을 줄수 있다. / 사진=이성우 기자 voiceator@techm.kr
그린에선 경사도가 표현되고, 공을 칠때 스핀을 줄수 있다. / 사진=이성우 기자 voiceator@techm.kr

기자 역시 골프를 배우고 싶어하는 '골린이'다. 프렌즈샷을 하면서 자신만의 골프채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들이 언제 등장하는지 보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골프채를 써야 하는지 알게 됐다. 게임이 시작되면 '드라이버'를 든 라이언이 등장해 '티샷'을 한다.

골프공이 벙커에 빠졌을 땐 '러프아이언'을 사용하는 캐릭터 '제이지'가 나오고, '온 그린' 했을 땐 '퍼터'를 사용하는 캐릭터 '네오'가 등장해 퍼팅을 한다. 실제로 골프를 배우는 것과 분명 차이가 있겠지만, 게임을 통해 골프 지식을 쉽게 배울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가족·친구랑 같이 할 수 없는 점은 아쉬워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싱글모드, 월드투어(PvP), 익스트림 모드 등 다양한 게임 유형이 있지만 친구와 대결할 수 있는 모드가 없다. 앞서 출시된 모바일 골프 게임들은 친구들과 플레이하기를 지원하는 반면 프렌즈샷은 혼자 하거나, 모르는 사람과 하거나 둘중 하나다.

다양한 게임 모드가 있지만 친구끼리 게임을 할 수 있는 모드는 없다. / 사진=이성우 기자
다양한 게임 모드가 있지만 친구끼리 게임을 할 수 있는 모드는 없다. / 사진=이성우 기자

귀여운 캐릭터, 캐주얼한 게임성을 갖춰 프렌즈샷은 가족이나 친구와 같이 즐기기에 안성마춤인 게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친구들과의 플레이를 지원하지 않는 점이 더욱 아쉬웠다. 앞서 출시된 넥슨의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도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함께 플레이 할 수 있었기에 더욱 인기를 끌었다. 프렌즈샷도 장기 흥행을 위해선 이같은 시스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출시 한달이 다 돼가는 프렌즈샷은 아직까지 양대마켓 인기순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하드코어 MMORPG에 피로감이 쌓인 게이머라면 골프 지식도 쌓을 겸 '프렌즈샷'을 기자와 같이 '한겜' 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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