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캐리커쳐=디미닛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캐리커쳐=디미닛

 

국내 최대 모바일 게임사로 거듭난 카카오게임즈가 10일, 상장 1주년을 맞았다. 과거 채널링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이젠 게임 서비스와 운영을 직접하는 퍼블리싱 사업자로 완벽하게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국내 증시에서도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기업공개(IPO) 이후 줄곧 버티기에 실패한 경쟁사들과 달리, 끊임없는 모멘텀 발굴로 기업가치를 3배 가량 불린 것. 여기서 끝이 아니다. 카카오게임즈는 'Beyond game'이라는 키워드를 내걸고 게임의 일상화를 위한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상장 1주년 맞은 카카오게임즈...공모주 투자자 잭팟 터졌네 

지난해 9월 10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카카오게임즈는 기업공개(IPO) 직전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479대1의 경쟁률을 기록, 코스닥의 신기원을 열었다. 60조원에 가까운 청약금이 몰린데 이어  코스닥 입성 직후, 1분만에 '따상'을 달성했다. 상장 첫날 시가총액은 4조6000억원에 달했다. 당시 관련업계에선 "과도한 거품"이라며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를 깎아내렸다. 연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 700억 원에 불과한 카카오게임즈가 과도하게 기업가치를 불렸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던 것.

그런데 1년만에 이같은 비판을 사그러들었다. 카카오게임즈는 기업 공개를 시점으로, 게임 개발사에 대한 투자나 신사업을 도모하기 위한 유망 기업을 인수하며 외형을 꾸준히 확장했다. 특히 지난 6월 말 출시한 대작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흥행에 성공,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을 모두 제치고 국내 1위 모바일 게임사로 올라섰다.

NH투자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올 3분기 오딘: 발할라 라이징 실적이 온전히 반영, 총 3809억원, 영업이익 821억원, 올해 약 1조원에 가까운 매출 달성이 점쳐진다. 이제는 신흥강자를 넘어 국내 최대 게임사로 올라서게 되는 것이다. 덕분에 현 시가총액은 약 6조원으로 상장 시점보다 3배 가량 늘었다. 고점대비 40% 가량 주가가 무너진 넥슨(도쿄 증시)과 엔씨소프트, IPO 이후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넷마블, 공모주 청약 후 미달 사례를 겪은 펄어비스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사진=카카오게임즈
사진=카카오게임즈

 


韓 정복한 오딘...캐주얼부터 하드코어까지 장르 다변화 통했다     

2016년 엔진과 다음게임의 합병해 출범한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채널링 사업으로 출발했다. 초반에는 캐주얼 장르의 게임을 유통했고, 이후에는 게임을 직접 서비스하는 퍼블리셔로 거듭났다. 그러나 IPO를 계기로 M&A를 통해 게임 개발력을 대폭 늘렸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모바일과 PC온라인 플랫폼이나 캐주얼부터 하드코어 장르까지, 국내외 이용자들에게 게임의 재미를 제공하며 '균형 있는 성장'을 가져가고 있다는 평가다. 대표적으로 '카카오 배틀그라운드', '패스 오브 엑자일' 등 PC온라인 이용자부터 '프린세스커넥트! Re:Dive(리:다이브)' 등 서브컬쳐(2차원 게임)으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지난해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몰이를 한 '가디언 테일즈', PC온라인과 모바일에서 모두 플레이가 가능한 대작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연달아 성공시킴으로써 명실상부 안정된 운영과 게임 서비스에 대한 능력을 입증했다. 

여기에 지난 '대중성'과 '캐릭터'를 앞세워 글로벌 마켓에 정식 출시한 '프렌즈샷: 누구나골프'를 통해 국내 양대 마켓 인기 1위를 기록하며 이용자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9월 8일 새로운 감각의 도트 그래픽으로 즐기는 액션 RPG '월드 플리퍼'를 출시하며 마니아층에게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외에도, 애니메이션 3D 그래픽 기반의 모바일 RPG '에버소울', PC 생존 게임 '디스테라', 크루세이더 퀘스트 개발진의 신작 '가디스 오더', 일본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화제작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등 각기 매력을 지닌 신작들을 준비 중이다. 

특히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유럽, 북미, 일본법인 등 거점을 두고 있으며, 게임 개발 관련 자회사인 프렌즈게임즈와 엑스엘게임즈, 신사업의 중추가 되는 카카오 VX, 애드페이지, 애드엑스, 세나테크놀로지 등 기업들과 중장기적인 성장을 꾀하며 사업을 다각화해가고 있다. 

 

사진=카카오게임즈
사진=카카오게임즈

 


'Beyond game' 일상에서 성장 동력 찾는다                                                                            

강력한 캐시카우을 손에 쥔 카카오게임즈는 벌써부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키워드는 '일상을 게임처럼 즐겁게' 이른바 게임의 생활화다. 이를 위해 카카오VX, 세나테크놀로지, 애드페이지 등 신사업 법인을 확보, 다양한 영역으로의 신사업을 전개 중이다.

자회사 프렌즈게임즈는 지난 5월 블록체인 플랫폼을 운영하는 웨이투빗과 합병, 각각의 전문 역량들을 융합해 신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골프 사업을 전개하는 카카오 VX와 함께, 지난 7월 초 인수한 글로벌 레저-스포츠 커뮤니케이션 전문 기업 세나테크놀로지 역시 판교의 미래로 꼽힌다. 카카오의 생태계 연계를 통해 스포츠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영역을 개척 중이다.

또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8월에는 모바일 광고 수익을 최적화하는 플랫폼과 기술을 공급하는 애드테크 스타트업인 애드엑스의 인수를 발표, 모바일게임 광고 수익 솔루션과 노하우를 게임에 접목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신규 사업 경쟁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이후 신작들의 잇따른 흥행과 새로운 디지털 스포츠 사업 확대 등 여러 방면에서 한층 탄력이 붙으며 시장을 선도할 신흥주자로 꼽힌다"며 "이와 함께 유망 개발사에 대한 투자 등으로 개발력을 확충해 나가고 있어 지속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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