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 한국마이크로소트 대표 / 사진=한국마이크로소프트
이지은 한국마이크로소트 대표 / 사진=한국마이크로소프트

"기존의 전통적인 업무 시간과 공간의 개념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시대가 도래했다"

이지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는 28일 온라인으로 열린 '하이브리드 업무 혁신 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히며 "조직은 전반적인 운영 모델에 유연성을 포용해 하이브리드 업무의 복잡성을 해결하고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노동시장에 적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은 일하는 방식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왔다. 글로벌 노동시장은 재택근무, 원격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일하는 장소나 디바이스 등 물리적 환경으로부터 자유로우면서 유연성이 극대화된 '하이브리드 업무'를 기반으로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많은 근로자들이 더 유연한 근무환경을 바라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전통적인 대면 근무가 다시 재개되길 바라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런 복잡한 환경을 두고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하이브리드 업무의 역설'이라 칭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모던워크비즈니스 총괄 오성미 팀장은 "이전에는 고용주가 업무환경을 디자인하고 이에 따라 직원들이 일하는 환경이었다면, 이제는 임금을 줄이더라도 유연성을 제공하는 회사로 옮기겠다는 답변이 40%를 넘을 정도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링크드인과 조사한 결과 조직 리더의 80%는 일하던 방식을 새롭게 변경하기 위해 사내 정책을 바꾸는 걸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업무 '사람·공간·프로세스' 혁신해야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런 업무 환경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한 조직의 필수 요소로 '디지털 문화'와 '디지털 역량'을 꼽았다. 이를 위해 조직은 기술 역량을 확보하고 이를 내재화해야 하며, 조직원들에게 기술 기반의 혁신을 장려하고 유연한 근무 방식을 독려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특히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에서 유연한 근무는 업무를 수행하는 공간뿐 아니라 업무 시간에 대한 분산도 고려돼야 하며, 이에 따른 성과 평가 방식도 재정의되어야 한다.

조직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사람, 공간, 프로세스 등 3가지 요소를 아우르는 새 운영 모델에 대한 혁신이 요구된다. 먼저 조직은 구성원이 유연한 업무에 적응하도록 조직 문화를 재편하고, 관리직 직원의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 또 물리적 공간과 디지털 공간 사이의 격차를 해소하고 업무 장소와 관계없이 평등한 업무 경험을 부여하는 여건 마련이 필요하다.

/사진=한국마이크로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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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또한 디지털화 되어야 한다. IT에서 인사(HR), 운영, 마케팅 및 제조에 이르기까지 모든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기능을 하이브리드 시대에 맞게 클라우드 기반의 업무 환경으로 재설계해야 조직은 유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오 팀장은 "새로운 업무 환경으로 옮겨가기 위해선 기술의 도입 뿐만 아니라 디지털 문화를 육성하고 직원들의 디지털 역량을 개발하는 부분이 중요하다"며 "디지털 업무 환경을 전환하면서 발생하는 새로운 문제들을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 역량을 확보해 내제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하이브리드 업무 지원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솔루션

이날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일하는 장소와 방식에 관계없이 직관적으로 사용 가능한 다양한 제품 및 솔루션을 소개했다.

먼저 '팀즈(Teams)'는 화상회의, 채팅, 전화, 문서 공동작업, 프로세스 자동화까지 업무에 필요한 전 영역을 지원하는 협업 플랫폼이다. 팀즈는 하이브리드 업무에 맞게 지속 업데이트되고 있다. 최근에는 회의 중 말하는 사람을 자동 감지해 메인 화면에 띄우는 인공지능 기반 기능과 파워포인트를 활용할 경우 발표자 모습을 파워포인트 화면 내 삽입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팀즈룸(Teams Rooms)'은 팀즈의 디지털 워크스페이스와 전용 인증장비들을 결합한 최첨단 공간 디자인으로, 인공지능 기반 고품질 오디오 및 비디오 솔루션을 제공한다. 팀즈룸 내 카메라는 발언자를 따라 움직이고, 스피커는 말하는 사람을 식별해 미팅 간 물리적으로 함께 있는 느낌을 준다.

하이브리드 업무를 위해 설계된 최초의 직원 경험 플랫폼 '비바(Viva)'는 커뮤니케이션과 지식 공유, 학습 등을 지원하고 직원 간 연결성 유지를 돕는다. 현재 커넥션, 인사이트, 러닝, 토픽 등 4가지 모듈로 구성돼 조직이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에서 조직 구성원 관리에 필요한 통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사진=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진=한국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의 일관된 하이브리드 업무 경험을 위한 '서피스 허브', '서피스 랩탑', '서피스 프로' 등 7개 제품군으로 구성된 서피스 포트폴리오는 각 제품군을 사용 목적에 맞게 차별화해 제공되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비즈니스 총괄 조용대 팀장은 "업무용 기기를 공간 제약 없이 어우러지도록 하는 것이 앞서가는 기업들의 하이브리드 업무 방식"이라며 "여기에 강력한 보안까지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업무 보안 전략은 '제로 트러스트'

하이브리드 업무 도입에 있어 기업이 가장 우려하는 점은 바로 보안이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하이브리드 업무의 보안 전략으로 '제로 트러스트' 접근법을 강조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최근 사이버 보안 위협이 증가하고 클라우드, 모바일, 운영기술(OT) 등 새로운 보안 시나리오가 추가되면서 조직의 보안 관리 역할과 책임은 더욱 높아졌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이크로소프트 365'에 제로 트러스트 모델을 구축, 핵심 보안 요구 사항에 대한 엄격한 제어를 유지하면서도 전 세계 어디서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모던 워크 비즈니스 담당 박상준 매니저는 "클라우드 시대의 보안은 새로운 경계 설정이 필요하다"며 "명확히 검증하고 최소한의 사용 권한을 부여하며  공격상황 가정해 대응하는 세가지 원칙에 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