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플릭스 패트롤
사진=플릭스 패트롤

 

한국산 드라마의 열풍이 전세계를 휘몰아치고 있다. 글로벌 1위 영상 플랫폼 넷플릭스 덕에 과거 가을연가의 아시아 흥행과는 다른 차원의 흥행 열기를 보이고 있는 것. 장르도 각기 다르다. 애정물부터 첩보-복수극까지 이제 전세계인들의 안방극장은 한국 드라마 제작사의 몫이다. 


첩보물부터 사랑이야기까지...3색 韓 드라마, 지구촌을 흔들다 

18일 글로벌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배우 이정재와 이병헌이 출연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이 어느덧 한달째 넷플릭스 'TV 쇼' 부문 인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진출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1위 자리에 랭크, 한국 드라마 역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을 구가하고 있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 경영 책임자(CEO) 겸 최고 콘텐츠 책임자(CCO) 역시 "넷플릭스 비 영어권 작품 중 가장 큰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넷플릭스가 현재까지 선보인 모든 작품 중 가장 큰 작품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의 가치를 8억9110만달러(약 1조원)로 추산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시간) 넷플릭스의 내부 문건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오징어게임의 '임팩트 밸류'(impact value)가 이같이 평가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지난 15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마이네임' 또한 눈에 띄는 한류스타가 없는 복수물 임에도 글로벌 TV쇼 순위 4위에 오르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배우 한소희가 주연을 맡은 마이네임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경찰에 잠입하는 복수극으로 론칭 사흘만에 전세계 시장을 사로잡으며 제2의 오징어게임으로 자리잡았다는 평이다. 

아울러 스튜디오드래곤이 기획·제작한 '갯마을 차차차' 역시 넷플릭스 TV 쇼 인기순위 7위에 랭크되며, 오징어게임-마이네임 못지 않은 글로벌 흥행을 잇고 있다. 갯마을 차차차는 현실주의 치과의사 윤혜진과 만능 백수 홍반장이 짠내 사람내음 가득한 바닷마을 '공진'에서 벌이는 티카티카 힐링 로맨스 드라마로 지난 8월 첫 방송했다.

로맨스 장르지만, 오징어게임과 마찬가지로 미국과 유럽을 넘어 오스트레일리아, 방글라데시, 이집트, 홍콩,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요르단, 쿠웨이트,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나이지리아, 오만 등 전세계 고른 지역에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겨울연가는 잊어라" BTS 잇는 K-드라마 열풍...제작사 벨류에이션 UP 

오징어게임과 갯마을 차차차, 마이네임은 국내 제작사 드라마인 동시에, 각기 다른 장르라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 사실상 장르불문 한국산 드라마가 전세계 시장에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이때문에 국산 드라마 제작사의 기업가치 역시 연일 배가되는 양상이다. 한국산 드라마의 인기를 확인한 만큼, 외산 자본이 꾸준히 들어올 공산이 큰 탓이다. 

특히 오징어게임과 마이네임, 갯마을 차차차 모두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를 갖춘 한류스타을 내세우지 않았음에도 대중성을 얻은 것이 특징이다. 이에 당장 1조원 가량의 목돈 투입을 예고한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플러스, 애플TV 등 외산 플랫폼의 한국 제작사 러브콜이 줄을 잇고 있다. 

실제 이날 마이네임의 제작사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상한가를 기록, 시가총액을 16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밖에도 NEW와 키이스트, 제이콘텐트리, 케이티알파 등 엔터 제작사 대부분이 10% 이상의 주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제작사가 좁은 국내 시장을 넘어, 60억 지구촌을 상대로 콘텐츠 보급기지로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장르불문, 한국산 드라마의 인기가 고조되며 또다른 기대작이 줄줄이 등장할 것을 예견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OTT는 흑자전환을 위해 신흥국에서 최대한 많은 구독자를 확보해야하며, 한국 제작사가 전초기지 역할을 맡고 있는 상황"이라며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이외에도 애플TV플러스, HBO max 등 다수의 OTT가 한국 시장에 진출, 한국 콘텐츠 확보 경쟁이 가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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