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이 19일 전세계 공개를 앞둔 가운데 제작사인 제이콘텐트리의 주가 움직임에 이목이 쏠린다. 앞서 '오징어게임'의 전세계적 흥행으로 관련주가 급등락을 반복한 만큼, 제작사 수급 여부에 따라 시장전반의 움직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 오징어 게임' 기대감에...제이콘텐트리 초반 급등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이콘텐트리는 이날 전거래일대비 2.8% 가량 하락한 주당 6만9900원에 장을 마쳤다. 무섭게 이어지던 상승 랠리를 뒤로하고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

전날 제이콘텐트리 주가는 신고가를 기록했다. 직전 거래일 기준, 이 회사의 주가는 3.45% 오른 7만1900원에 마감했다. 한때 장중 7만43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지옥'이 '오징어게임'에 이어 전세계적 흥행을 할 수 있겠단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이 작품은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연출을 맡고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등이 출연한다. 제이콘텐트리는 '지옥' 제작사 클라이맥스스튜디오를 손자회사로 두고 있다.

제이콘텐트리 주가 상승 랠리는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가 크게 기여했다. 14거래일 연속 제이콘텐트리를 순매수한 것이다. 누적 규모는 637억원이다. 같은 기간 기관 투자자는 제이콘텐트리를 576억원 규모를 순매도 했다.

지옥의 흥행 여부가 주가 향방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일례로, 에이스토리는 tvN 드라마 '지리산'이 혹평을 받자 방영 직후 주가가 19% 가량 급락했다. 5만원에 임박했던 주가가 흥행 실패 조짐이 보이자 대폭 하락한 것이다.


'지옥'이 끝이 아니다...제이콘텐트리 차기작에 '눈길'

일각에서는 '지옥'의 흥행 여부는 단기적인 변수일 뿐이라며, 이 회사의 중장기적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도 분석한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이콘텐트리는 지난 8월말 넷플릭스 첫번째 오리지널 'D.P.'를 선보이며 국내외 동영상서비스(OTT)들의 무한 경쟁이 시작된 콘텐츠 사업의 4차 웨이브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이콘텐트리는 지난해 5월부터 3년 간 20여편의 JTBC-넷플릭스 동시방영과 약 6~9편의 오리지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6편의 라인업이 확정된 상황이다. 내년초부터 '지금 우리 학교는', '종이의 집' 한국판 리메이크, '안나라수마나라', '모범가족' 등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을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더불어 넷플릭스 외에도 콘텐츠 수급처를 넓히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달 한국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 디즈니플러스와의 협업도 발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이미 '부부의 세계', '스카이캐슬' 등 14편의 구작을 판매했다. 다음달부터는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작품 '설강화'도 공급한다.

김 연구원은 "제이콘텐트리는 JTBC스튜디오의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올해부터 제작사 인수 및 본격적인 텐트폴(대작)을 제작한다"며 "넷플릭스에게 동시 방영 및 과거작품 등 총 53편을 판매했는데, 이제 막 서비스를 시작한 디즈니플러스에 14편의 과거 작품을 판매한 것은 상당히 발 빠른 협업"이라고 덧붙였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