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랩스유럽, 라인과 함께 총 13개 논문 발표...역대 최다
실제 서비스 적용 가능성 높은 논문 다수, 광범위한 기술 투자 및 산학협력 결과
네이버가 국제 컴퓨터 비전 학회 'ICCV'에서 역대 최대인 13개의 논문을 발표하며 AI(인공지능)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AI 학술 역량 면에선 더이상 구글과 해외 기업에 밀리지 않는다. 네이버가 국내외 유수 대학과 손잡으며 산학협력을 강화,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해온 것을 배경으로 두고 있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학회에서 네이버랩스유럽, 라인과 함게 총 13개 논문을 정규 세션에서 발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중 한 논문은 약 3%의 연구에만 주어지는 구두(Oral) 세션 발표 기회를 얻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네이버는 2017년부터 ICCV에 참가해 왔다. 이후 AI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면서 채택 논문 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네이버는 ICCV에서 실제 서비스에 적용 가능한 논문도 발표했다. 훨씬 적은 양의 손글씨 데이터로도 글꼴을 효율적으로 생성할 수 있는 기술과 네이버 서비스를 고도화할 수 있는 이미지 인식 기술 등이 담겼다.
이는 네이버가 AI 연구개발(R&D)에 대한 적극적 투자를 기반으로, 국내∙외 연구기관들과 산학 협력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연구 협력을 이어온 결과다. 네이버는 매출의 약 25%를 R&D에 투자해왔고, 특히 AI 분야의 투자 비중이 높은 편이다.
더불어 네이버는 연세대, 고려대, 광주과학기술원(GIST), 인하대,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국내 유수의 대학들과 AI 연구 협력을 이어왔다. 서울대, 카이스트(KAIST)와는 각각 100여명 규모의 공동연구센터를 설립, 차세대 AI 연구를 위해 밀착 협력해왔다.
아울러 네이버는 국경을 초월한 AI 연구개발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소매를 걷어 붙였다. '일본' '홍콩'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를 넘어 '독일' '프랑스'까지 AI 연구센터를 구축, 인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의 글로벌 산학협력은 2017년엔 프랑스에 위치한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을 인수, AI 연구기지인 네이버랩스 유럽을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네이버의 AI 네트워크 구상은 2018년부터 본격화됐다. 네이버는 홍콩과학기술대학교와 손잡고 AI 연구소를 개소했다. 당시 네이버랩스유럽에 이어 세워진 두 번째 AI 연구소로, 아시아 연구 거점으로는 첫 번째다. AI 기술 연구의 발전을 목표로 다양한 최첨단 연구를 진행, 산학공동연구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올해는 베트남 우정통신대학(PTIT)과도 공동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베트남 현지의 우수 인재들과 네이버 연구진들이 딥러닝, 매핑, 동영상, 음성인식 등 다양한 기술 분야 산학과제들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곳은 앞서 네이버가 하노이과학기술대학(HUST)과 설립한 연구 센터에 이어 세운 두번째 연구 거점이다.
하정우 네이버 클로바 AI LAB 책임리더는 "AI는 이제 연구를 넘어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기술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네이버는 AI 이론부터 실제 서비스에 적용될 수 있는 연구까지 광범위한 AI 기술 투자를 진행해왔으며, 지속적으로 그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서울대, 연세대, 튀빙겐대학교 등 국내외 연구 기관들과의 산학협력을 활성화한 것도 이러한 성과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