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네이버 AI LAB 소장/사진=네이버
하정우 네이버 AI LAB 소장/사진=네이버

네이버가 압도적인 인공지능(AI) 연구 역량을 또 한번 입증했다. AI 학술 역량 면에선 더이상 구글과 해외 기업에 밀리지 않는다. 네이버가 국내외 유수 대학과 손잡으며 산학협력을 강화,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해온 것을 배경으로 두고 있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NeurIPS 2021'에서 역대 가장 많은 8개 논문이 채택됐다고 13일 밝혔다. NeurIPS(신경정보처리시스템학회)은 세계 최고 권위의 인공지능 콘퍼런스 중에 하나로 머신러닝, 빅데이터, 시청각 정보처리 등 다양한 인공지능 분야의 연구들이 발표되는 학회다.

네이버는 AI 모델의 학습을 혁신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는 등의 연구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응용수학 분야에서 연구돼 온 동적 시스템, 확률 과정 등의 기법을 머신러닝 문제에 적용한 딥러닝 방법 제안이 대표적이다.

현재 사용되는 AI 모델이 학습과 다른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최적화 기법을 제안한 논문도 채택됐다. 더불어 새로운 종류의 물체를 학습할 때 이전에 알고 있던 물체 정보를 잊어버렸던 기존 영상 분할 모델에 대해서도 물체 정보 기억을 보존하면서 새로운 물체 카테고리들을 추가할 수 있는 학습 방법을 제안한 논문도 있다.

이번 성과는 네이버가 장기적 관점에서 연구개발(R&D)에 꾸준히 투자한 결과물이다. 네이버는 매출의 약 25%를 R&D에 투자해왔고, 특히 AI 분야의 투자 비중이 높은 편이다.

하정우 네이버 AI Lab 소장은 "이번 성과는 AI 분야 중장기적 선행 연구에 네이버가 수행해온 적극적 투자의 결과물"이라며 "AI 기술 플랫폼 기업의 핵심 경쟁력은 자체적인 연구역량 강화에 있다. AI 기술에 대한 장기적 관점의 투자를 지속하고, 다양한 연구 협력을 이어가며 글로벌 AI 리더십을 확보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진 = 네이버랩스 유럽
사진 = 네이버랩스 유럽

네이버는 AI 연구개발에 대한 적극적 투자를 기반으로, 국내∙외 연구기관들과 산학 협력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연구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NeurIPS 2021에서 채택된 연구 성과들도 벡터 연구소, 도쿄대, KAIST, 서울대, 고려대 등과의 협력 연구로 이뤄졌다.

그동안 네이버는 연세대, 고려대, 광주과학기술원(GIST), 인하대,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국내 유수의 대학들과 AI 연구 협력을 이어왔다. 서울대, 카이스트(KAIST)와는 각각 100여명 규모의 공동연구센터를 설립, 차세대 AI 연구를 위해 밀착 협력해왔다.

아울러 네이버는 국경을 초월한 AI 연구개발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소매를 걷어 붙였다. '일본' '홍콩'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를 넘어 '독일' '프랑스'까지 AI 연구센터를 구축, 인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의 글로벌 산학협력은 2017년엔 프랑스에 위치한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을 인수, AI 연구기지인 네이버랩스 유럽을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네이버의 AI 네트워크 구상은 2018년부터 본격화됐다. 네이버는 홍콩과학기술대학교와 손잡고 AI 연구소를 개소했다. 당시 네이버랩스유럽에 이어 세워진 두 번째 AI 연구소로, 아시아 연구 거점으로는 첫 번째다. AI 기술 연구의 발전을 목표로 다양한 최첨단 연구를 진행, 산학공동연구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올해는 베트남 우정통신대학(PTIT)과도 공동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베트남 현지의 우수 인재들과 네이버 연구진들이 딥러닝, 매핑, 동영상, 음성인식 등 다양한 기술 분야 산학과제들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곳은 앞서 네이버가 하노이과학기술대학(HUST)과 설립한 연구 센터에 이어 세운 두번째 연구 거점이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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