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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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가 대한항공의 전사 IT시스템을 아마존웹서비스(AWS) 퍼블릭 클라우드로 100%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글로벌 대형 항공사가 자사 IT시스템을 모두 클라우드로 전환한 건 대한항공 사례가 처음으로, 이를 진두지휘 한 LG CNS의 클라우드 역량이 빛을 발했다.


'무모한 도전'에서 '역대급 성과'로

21일 LG CNS는 지난 2018년 11월 대한항공과 AWS 클라우드 전환 업무 계약 이후 3년 만에 클라우드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고객사의 시스템을 퍼블릭 클라우드로 이관하고 운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MSP)' 사업자로 이번 프로젝트를 맡은 LG CNS는 24시간 365일 운영되는 무중단 서비스가 많아 더욱 까다로운 항공사의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데 성공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실제 이번 프로젝트는 업계에서 '무모하다'고 평할 정도로 난이도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적으로 이미 구축된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건 신규 시스템 구축보다 더 까다로울 뿐만 아니라, 전환을 진행하며 기존에 운영되던 항공편 제어, 화물 관리, 예약 관리 등 애플리케이션의 변경을 최소화하고 복구 가용성, 확장 편의성 등 클라우드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설계까지 더해야 했기 때문이다.

실제 장성현 대한항공 부사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주변에서 실패할 거란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대한항공 52년 역사상 단 시간 내에 이뤄낸 가장 큰 규모의 IT 혁신"이라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LG CNS '30년 업력+클라우드 기술력' 빛났다

이런 초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데는 공공·금융·제조·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시스템 구축 노하우를 쌓은 LG CNS의 30여년 업력과 클라우드 분야의 기술력이 기반이 됐다는 평이다.

LG CNS는 서비스 가용성 확보를 위해 대한항공 전체 IT시스템을 물리적으로 분리된 2개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로 이중화했다. 한 곳의 클라우드에 장애가 발생해도 이중화된 클라우드에서 즉시 동일한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다. 또 국내에 재해가 발생했을 경우도 대비해 해외에 재해복구(DR) 클라우드를 구축했다.

또 LG CNS는 전체 IT시스템 전환 차수를 10여 차례로 구분하고,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기능 테스트, 성능 점검, 전환 시나리오 수립, 리허설 등을 수행, 서비스 중단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며 무중단 전환에 성공했다.

현재 대한항공과 LG CNS는 클라우드 전환 작업을 마치고 '애플리케이션 현대화'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 수요 변화와 트렌드를 반영한 애플리케이션을 즉각 시스템에 반영할 수 있도록 만드는 클라우드 핵심 기술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클라우드 전환을 통해 인공지능(AI) 머신러닝(ML), 데이터 분석 기능 등 클라우드가 보유한 기능을 바탕으로 항공 수요 예측, 여객 서비스, 예약·발권 시스템 편의성, 기상예측 정확도 등을 강화해 보다 나은 고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MSP 최강자' 자리 노린다

LG CNS가 클라우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건 일찍부터 '퍼블릭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내세워 협업 발판을 마련하고 기술력을 축적했기에 가능했다.

김영섭 LG CNS 대표 / 사진 = LG CNS 제공
김영섭 LG CNS 대표 / 사진 = LG CNS 제공

김영섭 LG CNS 대표는 지난 2019년 LG 계열사 클라우드 전환 계획을 비롯한 오픈이노베이션 기반의 클라우드 사업전략을 공개 발표하고 본격적인 클라우드 사업 확대에 나섰다.  이후 LG CNS는 세계 최대 퍼블릭 클라우드 기업 AWS와 국내 대표 MSP 메가존클라우드 등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며 클라우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LG CNS는 대한항공 클라우드 전환뿐만 아니라 보안이 핵심인 금융권의 한화생명 클라우드를 비롯해, 엔씨소프트 등 대형 고객사의 클라우드도 운영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에 한 발 더 나아가 LG CNS는 지난 4월 지난 4월 클라우드 운영 서비스 '클라우드엑스퍼 프로옵스'를 선보이며 클라우드 인프라와 응용시스템, 보안, 전문가 지원 등을 통합해 최적의 클라우드 운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더 뉴 MSP' 사업을 천명하기도 했다. LG CNS는 이 같은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올해 초 클라우드 전담 조직을 7개 담당, 39개팀으로 확대하고, CSP 3사 클라우드 자격증을 갖춘 전문가 800여명을 전진 배치했다.

LG CNS 클라우드사업담당 김태훈 상무는 "AWS, MS, 구글 클라우드 등 글로벌 CSP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퍼블릭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국내 MSP 사업 최강자로서 기업들의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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