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LG CNS 대표 / 사진 = LG CNS 제공
김영섭 LG CNS 대표 / 사진 = LG CNS 제공

LG그룹의 IT서비스 계열사 LG CNS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3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IT투자가 위축된 상황에도 클라우드, 스마트물류 등 디지털 전환(DX) 신사업에 적극 나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이어 3분기에도 '사상 최대'

15일 LG CNS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244억원, 영업이익 89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8%, 영업이익은 57% 각각 증가한 수치다.

올 상반기 사상 최대실적 달성한 LG CNS는 3분기에도 호실적을 달성하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조63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04억원으로 66% 증가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전통적인 강세 분야인 공공·금융 분야의 견조한 영향력과 더불어 클라우드, 스마트물류 등 DX 신사업의 호조가 견인했다. 최근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LG CNS는 4분기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드와 스마트물류 시장 입지 강화 

LG CNS는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를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회'로 만들었다. 특히 일찍부터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추진한 성과가 빛을 발했다.

최근 LG CNS는 대한항공 전사 IT시스템을 아마존웹서비스(AWS) 퍼블릭 클라우드로 100% 전환하는 작업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대형 항공사 중 최초로 대한항공이 퍼블릭 클라우드 100% 전환에 성공하며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 사업자로 참여한 LG CNS의 역량도 평가가 올라갔다.

LG CNS가 LX판토스 쇼룸에 구축한 오토스토어와 AI피킹 로봇/사진=LG CNS제공
LG CNS가 LX판토스 쇼룸에 구축한 오토스토어와 AI피킹 로봇/사진=LG CNS제공

이에 더해 LG CNS는 '클라우드 종합 진단(CMA)'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 MSP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CMA는 클라우드 관리, 보안 등 40여개 항목을 분석해 고객이 클라우드 기능을 100%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LG CNS는 향후 인프라 설계, 시스템 최적화, 보안 등 클라우드를 통합적으로 운영·관리하는 '클라우드 엑스퍼 프로옵스' 서비스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최근 물류 분야에서도 디지털 전환이 화두로 떠오르며 LG CNS가 해당 분야의 '히든 챔피온'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인공지능(AI)과 최적화 알고리즘, 디지털 트윈 등 IT 신기술을 통해 물류 설비와 물류 운영체계 최적화를 구현하고 있어 물류 자동화를 넘어 '지능화'에 앞장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통해 고객사는 하루 최대 100만건에 달하는 주문을 처리하기 위한 상품 공급순서를 최적화하고, 주요 설비 디지털 트윈을 통해 3D 구현, 원격 모니터링 등이 가능해졌다. LG CNS는 이 같은 물류센터 입지 선정부터 물류 설비 설치, 물류 지능화에 이르는 종합 디지털 전환을 제공하기 위해 올해 '이커머스물류사업단'을 신설했다.

 


계속되는 신사업 드라이브…'마이데이터'가 잇는다

LG CNS의 다음 먹거리로는 '마이데이터' 사업이 꼽힌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카드, 은행, 증권 등 다양한 금융권 고객을 대상으로 '마이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왔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LG CNS는 지난 9월 마이데이터 사업자 본허가를 취득하며  직접 해당 사업에 뛰어들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은행이나 보험사, 카드사 등이 갖고 있는 개인신용정보 데이터를 통합해 관리를 돕는 서비스다. LG CNS는 주로 금융기관들이 포진한 다른 마이데이터 사업자와 차별화를 위해 금융데이터와 비금융데이터를 결합한 '데이터 라이프 서비스', '마이데이터 개방형 플랫폼'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사진=LG CNS제공
/사진=LG CNS제공

데이터 라이프 서비스는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일상의 의미 있는 정보를 찾아주는 서비스다. 카드 사용 내역, 온라인 결제 정보 등 금융 데이터와 고객 위치정보, 통신이용정보, 사물인터넷(IoT) 정보 등 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고객 동의 하에 병원 내원 이력, 온라인 식료품 구매 이력, 스마트워치 건강 기록 등 비금융 데이터를 금융데이터와 결합해 건강상품, 피해야 하는 음식, 영양제 추천 등을 제공하는 것이다.

마이데이터 개방형 플랫폼 서비스는 고객이 LG CNS와 제휴하고 있는 금융·제조·통신·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 기업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도록 한다. 플랫폼에 가입하면 평소 자주 이용하는 의료기관, 쇼핑몰, 헬스케어 제조사 등으로부터 건강기록 정보, 음식 할인 정보, 추천 운동 등 자신에게 필요한 혜택만 골라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또 고객에게 데이터 수집·제공 동의를 받은 후 데이터를 정제 및 분석해 플랫폼에 참여한 기업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업이 고객서비스에 마이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고객 정보는 관리와 제공 등 모든 과정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안정성을 높일 예정이다.


IPO 행보에 쏠리는 눈

이 같은 호실적에 만년 '상장 기대주'로 꼽혔던 LG CNS의 IPO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선 LG CNS를 현재 LG그룹의 비상장 자회사 중 유력 IPO 후보 1순위로 꼽고 있다. LG CNS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이끄는 ㈜LG가 지분 49.9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LG CNS는 지난 7월 내부에 상장을 위한 별도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하고 IPO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상장과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회사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사진=LG CNS 제공
/사진=LG CNS 제공

다만 LG CNS가 그동안 내부거래 위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데만 집중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지 못한 여타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상장사와 달리 기술 기반의 대외 신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현재와 같이 '질과 양' 양측을 만족하는 실적 상승세를 이어 갈 경우, 상장시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외 매출 비중 50%에 도달하며 꾸준한 실적 개선을 시현하고 있는 LG CNS의 장부가 는 1943억원에 불과하지만, 상장 시에는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2.3배 이상의 멀티플 적용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이 경우 ㈜LG가 보유한 LG CNS 지분 가치는 1.4조원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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