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하고 제작한 우주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발사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하고 제작한 우주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발사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700km 상공까지 누리호를 발사하는데 성공했지만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지 못한 우리 정부는 명실상부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누리호 발사 관련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장기적인 안목에서 흔들림 없이 투자를 이어갈 것을 천명했다.


내년 5월, 완벽한 성공 도전...2027년까지 누리호 다섯번 추가 발사

우선 한국형 발사체 성능을 꾸준히 높이고 미완의 과제로 남은 위성 궤도 안착에 도전한다.

내년 5월 성능검증 위성을 탑재한 2차 발사를 통해 누리호 기능을 다시 한번 확실히 점검하고 1차 발사에서 실패했던 위성 궤도 안착에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차세대 소형 위성 2호, 차세대 중형위성 3호, 열한기의 초소형 군집위성 등 현재 개발중인 인공위성들을 누리호에 실어 우주로 올려보낼 계획이다. 2027년까지 다섯번에 걸쳐 누리호를 추가 발사한다.

문 대통령은 "향후 10년 동안 공공 분야에서만 100기 이상의 위성이 발사될 예정"이라며 "누리호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발사체 개발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내년부터 3조7000억원 투입,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KPS' 개발

아울러 내년부터 총 3조7000억원을 투입하는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KPS' 개발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문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더욱 정밀한 GPS 정보를 제공하고 자율주행차, 드론과 같은 4차 산업 발전에도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우주 기술을 민간에 이전해 우주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로 우리도 다양한 우주발사체를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누리호와 같은 액체연료 발사체보다 크기는 작지만 발사비용이 저렴한 고체연료 발사체의 경우 민간에서의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며 "2024년까지 민간기업이 고체연료 발사체를 개발할 수 있도록 민·관 기술협력을 강화하고 나로우주센터에 민간전용 발사장을 구축해 발사 전문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10년 안에 달 착륙 꿈 이룬다

장기적으로 우리 발사체를 이용한 달 착륙도 추진한다. 오는 2030년까지 달 착륙의 꿈을 이루겠다는 비전이다. 내년에 달 궤도선을 발사하고 미 항공우주국(NASA)가 추진하고 있는 유인 탈 탐사 사업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참여해 기술과 경험을 축적해 나갈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2023년에는 NASA와 함께 제작한 태양관측망원경을 국제우주정거장에 설치할 것"이라며 "2029년 지구에 접근하는 아포피스 소행성 탐사계획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다양한 우주탐사 사업을 통해 우주산업과 기술발전의 토대를 탄탄히 구축해 나가겠다"며 "늦게 시작했지만, 오늘 중요한 결실을 이뤄냈다. 우주를 향한 꿈을 한층 더 키워나간다면 머지않아 우주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것이다. 누리호와 함께 드넓은 우주, 새로운 미래를 향해 더 힘차게 전진하자"고 당부했다.

허준 기자 joo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