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티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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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처 1세대이자 미들웨어 강자로 꼽히는 소프트웨어 기업 티맥스소프트 경영권 매각 입찰에 다수의 원매자가 참여하며 흥행 청신호가 켜졌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마감된 티맥스소프트 경영권 매각 예비입찰에 대형 사모펀드(PEF)운용사 블랙스톤, MBK파트너스 등 10여개 기업 및 사모펀트(PEF) 운용사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내 대표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 기업 메가존클라우드가 한글과컴퓨터,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했고, 또 다른 MSP 기업 베스핀글로벌도 인수전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한컴 관계자는 "입찰에 참여한 게 맞다"며 "티맥스 자체가 미들웨어 기업이고 저희도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등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측면에서 진행됐다"고 말했다.

한컴과 손을 잡은 메가존클라우드는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국내 최대 파트너사로, 지난 6월 단행한 시리즈B 투자 유치에서 1400억원을 투자 받는 등 '예비 유니콘'으로 평가받는 기업이다.

/ 사진=메가존클라우드 제공
/ 사진=메가존클라우드 제공

이번 입찰에는 메가존클라우드의 라이벌로 꼽히는 베스핀글로벌도 티맥스소프트 뛰어들었다. 베스핀글로벌 관계자는 "베스핀글로벌이 MSP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기업이기 때문에 티맥스소프트와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최근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함께 구축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도입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 온프레미스 경험이 많은 티맥스소프트를 인수해 기술 역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티맥스소프트는 1997년 설립된 소프트웨어 개발사로, 미들웨어의 일종인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시장에서 '제우스(JEUS)' 브랜드로 오라클, IBM 등 글로벌 기업을 제치고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이 회사는 재무적으로 지난해 연매출 1008억원, 영업이익 355억원을 기록하는 등 연간 30~40%대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알짜기업인 동시에, 공공과 금융 분야 등에서 오랜 경험을 갖춘 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다수의 IT기업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티맥스소프트
사진 = 티맥스소프트

티맥스소프트는 삼성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임하고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인 박대연 회장과 특수관계인 등이 보유한 경영권 지분 60.7%다. 매도자 측은 매각 대금으로 1조원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매각은 최소 수천억원대의 '빅딜'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티맥스소프트는 오랜기간 미들웨어 1위 기업으로 성과를 냈기 때문에 관련 업계들도 클라우드 사업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 사모펀드 운용사도 들어왔고, MSP 기업들도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 상황이기 때문에 매각가가 상향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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