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S 2021 삼성전자 부스 '팀 삼성 스튜디오' 내 '깨끗한 의류케어를 위한 팀 삼성 존'/사진=김가은 기자
KES 2021 삼성전자 부스 '팀 삼성 스튜디오' 내 '깨끗한 의류케어를 위한 팀 삼성 존'/사진=김가은 기자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 사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집콕' 트렌드와 펜트업(보복소비) 수요 영향으로 훈풍이 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글로벌 물류 대란과 공급망 차질로 인해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이로 인해 올 4분기 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부가가치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군의 선전 여부가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자재·물류비 상승으로 영업익 1조 행진 마감

올 3분기 삼성전자의 가전사업부문 영업이익은 7600억원으로 원자재와 물류비 등 비용 상승 영향에 '코로나 특수' 마저 사라지며 영업이익 1조원 행진을 마감했다. 4분기에도 백신 접종률이 증가하며 '위드 코로나' 정책이 시행되면서 수요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네오 QLED'와 '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제품은 꾸준한 수요를 보였다는 점이 실적 회복의 기대 요인이다. 또 4분기에는 스포츠 이벤트와 연말 TV 시장 성수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측은 "프리미엄 TV 수요는 내년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네오 QLED 등 전략제품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시장 정체를 극복하고 라이프스타일 TV 판매 확대를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지속적 성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로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

삼성전자는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 홈'으로 한국과 미국에 이어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회사 측은 하반기 유럽 지형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연달아 출시하고, 모바일, TV, 생활가전이 연동되는 '연결성'을 강조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내 국내 전체 가전 매출 중 비스포크 제품 비중을 8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할 만큼 비스포크 브랜드 확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여기에  홈 IoT 플랫폼 '스마트씽스' 앱을 통한 생태계 전략으로 타사 대비 차별화된 모바일과 가전 양쪽의 시너지를 노린다.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비스포크 홈 신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 = 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비스포크 홈 신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4분기 생활가전 사업의 경우 3분기부터 이어진 위드 코로나 전환 확대로 가전 수요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상승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비스포크의 글로벌 확산을 가속화하고, 연말 프로모션 운영 및 온라인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도 원자재·물류비 여파 피해갈 수 없어

LG전자는 3분기까지 가전과 TV 양쪽 모두 호조를 보이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매출 7조611억원,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 4조1815억 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7%, 13.9% 성장했다.

하지만 LG전자 역시 원자재 상승 등의 여파를 피해가긴 어려울 전망이다. LG전자는 "주요 원재료인 철강, 레진 등의 분기별 인상률이 증가 추세고 남은 4분기도 전년 동기 대비 인상률 증가로 수익성에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2022년에도 수요 공급 불균형에 따른 원자재 가격은 지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며 특히 철강 가격 상승이 가파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류비에 대해서도 "해상 및 항공 운임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 H&A(가전) 사업에 있어 수익성 악화에 큰 요인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라며 "당사 매출 기준으로 보면 전년 대비 2% 정도의 물류비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브제 컬렉션' 1년 만에 실적 효자로 

LG전자 역시 돌파구는 프리미엄 제품이다. LG전자는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과 공간 인테리어 가전인 'LG 오브제컬렉션'이 호조를 보이며 실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 TV에서도 올레드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이 성장세를 이어갔고, 특히 올레드 TV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규모로 늘어나며 효자 역할을 했다.

/사진=LG전자
/사진=LG전자

특히 지난해 10월 처음 출시된 '오브제 컬렉션'은 1년 간 LG전자 생활가전 사업의 체질을 변화시키고 있다. LG전자 자체 고객조사에 따르면 출시 후 1년 동안 LG 오브제컬렉션 제품을 구매한 고객 중 4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60%를 넘었다. 기존 제품 대비 오브제컬렉션이 MZ세대를 비롯한 젊은층의 선호도가 높았다는 의미다. 또 지난 1년간 LG전자 베스트샵에서 오브제컬렉션을 구입한 소비자의 약 30%가 3가지 이상의 제품을 동시에 구입한 것으로 나타나 묶음 소비에 대한 비중도 높았다.

LG전자 H&A사업본부장 류재철 부사장은 “LG 프리미엄 가전의 압도적 성능과 공간과 조화를 이루는 차별화된 디자인을 모두 갖춘 오브제컬렉션 라인업을 지속 강화해 더 많은 고객이 공간 인테리어 가전의 차별화된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