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의 정체성은 '개인화'...차트에도 취향을 담는다
메인화면이 꼭 차트일 필요는 없어...맞춤형 추천을 메인으로
오디오 콘텐츠 개발에도 주력, 국내 대표 오디오 플랫폼 '정조준'
한국 음악 산업의 위상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그 중심엔 '토종 음원 플랫폼'이 있다. 특히 음원 차트는 하나의 콘텐츠로서 이미 우리 곁에 자리 잡았다. 음원 사재기 등으로 홍역을 앓았던 음원 플랫폼들은 각자 다양한 강점을 살려 자신들만의 새로운 음원차트를 선보이고 있다. 테크M은 각양각색의 차트로 새로운 음악 감상경험을 제공한 토종 음원 플랫폼을 소개한다. 멜론, 지니뮤직, 플로, 바이브, 벅스까지 그들의 강점과 매력을 테크M이 집중분석한다.<편집자 주>
"500만 명의 이용자를 위한 500만 개의 플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내 취향이 반영된 개인화된 차트와 플레이리스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다."
김다예 디스커버FLO기획팀 팀장과 이혜미 디스커버FLO기획팀 매니저의 말이다. 플로는 출시 초기부터 개인 맞춤형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며 서비스를 개발해왔다. ▲차트 정렬 순서도 개인 맞춤형으로 재구성해주는 '내 취향 MIX' ▲이용자 누구나 취향을 담아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 테마리스트' 등 특별한 기능은 이런 플로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플로에서는 취향대로 '듣고' 취향담아 '만든다'
플로는 차트왜곡 시도가 빈번했던 실시간 차트 대신 더 정확하고 공정한 '플로차트'를 제공한다고 강조한다. 이 차트는 24시간 누적 기준 차트에 인공지능(AI) 및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해 신뢰성을 높였다. 주목할 점은 플로차트를 내 취향에 맞게 '변신'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내 취향 MIX’ 기능을 통해서다. 해당 이용자의 재생이력, 선호 등 이용자 취향을 기반으로 플레이리스트 재생 순서를 재정렬해 모든 이용자가 자신에게 최적화된 플레이리스트 차트를 감상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플로는 '개인화'를 중요하게 내세운다. 차트까지도 개인화를 해보자는 이야기를 내부에서 했다. 기본 차트 정렬 순서를 아예 배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청취이력이나 좋아요 등 개인화된 데이터를 활용해서 맞춤형 순서를 제공하는 것까지 나아간 것이다. 어떤 아티스트의 음악을 많이 들었는지, 어떤 장르를 많이 소비하는 지, 좋아요를 누르거나 중간에 재생을 스킵하는 것 등의 데이터를 인공지능이 학습해서 이용자마다 다른 점수를 부여한다. 이를 바탕으로 순서가 재정렬된다."
기본 차트보다 개인화된 차트가 더 많이 소비되고 있다는 게 내부의 평가다. 개인화된 차트 사용량과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탓이다. 이에 플로는 개인화 차트를 더욱 고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제의 선호도와 세달전의 선호도가 다르듯, 취향이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의 가장 최신 취향을 반영할 수 있도록 시간 경과에 따른 데이터를 수시로 반영하고 있다. 또 알고리즘 고도화를 위해 모회사 SK텔레콤 AIX센터와 협업을 하는 등 노력도 이어오고 있다.
"플로에서는 내 취향대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또 다른 기능들도 많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내가 만든 플레이리스트를 공유하는 '크리에이터 테마리스트'다. 별도의 심사나 신청과정 없이 누구나 플로의 크리에이터가 돼서 본인 취향을 담은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수 있다. 공개버튼만 누르면 플로 이용자에게 내가 만든 플레이리스트가 노출된다. 만들고 공개해놓으면 플로가 직접 이를 좋아할 법한 이용자에게 알아서 연결해준다. 또 '홈'이나 '둘러보기' 등에 적극 전시해주기도 한다."
더 많은 플로 이용자의 취향을 저격할수록 크리에이터 유명세와 인기는 높아지는 법이다. 플로는 청취자 수, 좋아요 수, 공유하기 수 등을 합산해 영향력 지수를 산출해주기도 한다. 3만에서 4만에 이르는 점수를 획득해 인기 크리에이터로 등극한 사례도 적잖다. 최근엔 MBC 라디오 '푸른밤, 옥상달빛입니다'와의 협업을 통해 매주 이용자들이 제작한 크리에이터 테마리스트를 직접 소개하고 있다. 각양각색의 취향이 담긴 이용자 플레이리스트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위함이다.
플로만의 '추천'과 '콘텐츠'로 이용자 취향저격
플로는 더 많은 이용자를 만족시키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전략은 이용자 취향을 저격하는 '추천기술'과 '오디오 콘텐츠 개발'이다. 플로의 음원 추천은 ▲이용자 행동패턴을 분석해 비슷한 관심을 가진 이용자의 유사 콘텐츠를 추천하는 콜라보레이티브 필터링(CF) ▲아티스트, 장르, 템포 등 콘텐츠 자체의 의미를 분석해 추천하는 콘텐츠 필터링(CB) 등의 기술이 적용됐다. 또 SK텔레콤 미디어기술원의 딥러닝 기술, AI 센터의 음원 분석 기술 등도 활용하고 있다.
"플로에서는 이용자가 새로운 음악을 끊임없이 추천 받을 수 있다. 추천 기술엔 데이터의 양과 질 둘 다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곡을 많이 들을 수록 정교해진다. 데이터가 없는 이용 초기에는 이용자가 직접 입력한 선호 아티스트나 장르를 기반으로 추천한다. 더 오래 사용할수록, 더 다양한 음악을 들을수록 추천의 정확성이 높아지게 된다. 결국 추천을 고도화하기 위해서 추천을 더 많이 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플로가 다양한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다."
플로는 실시간 차트를 메인 화면에 배치하는 기존의 관행을 깼다. 그리고 차별화된 개인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홈 화면에 배치했다. 현재 ▲음악 취향 기반의 '오늘의 추천' ▲선호 아티스트를 기반으로 추천하는 '좋아할만한 아티스트 MIX' ▲많이 들은 장르 기반으로 추천하는 '나를 위한 새로운 발견' 등 개인화 추천 플레이리스트를 제공 중이다. 이용자마다 홈 화면에 노출되는 플레이리스트 테마와 세부 추천 음악이 다르게 구성되며, 음악 청취 이력에 따라 업데이트 주기도 달라진다.
플로의 또 다른 미래 전략은 '오디오 콘텐츠 개발'이다. 먼저, 플로는 오디오방송 플랫폼 스푼라디오와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스푼라디오의 기존 콘텐츠인 ‘DJ광희의 칭찬수다쇼, 분노의 칭찬봇’을 플로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것을 시작으로 콘텐츠 제작, 아티스트 발굴을 위한 오디션 개최 등 협력하고 있다. 또 오디오북 전문 기업 윌라와 오디오북을 추천해주는 팟캐스트도 하고있다. '무드인디고' ‘케이팝으로 읽는 MZ 유니버스’, ‘어피티’, ‘빵슐랭 가이드’ 등 자체 오리지널도 선보였다.
"플로는 '다음 스텝'으로 오디오 콘텐츠 강화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 다양한 이용자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플랫폼이 되기 위해선 서비스를 확장하는 것이 필요하다. 오디오 콘텐츠는 좋은 확장 전략이다. 외부에서도 소싱(대외구매)도 하고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도 하는 등 시도를 시작하고 있다. 궁극적으론 듣는 모든 콘텐츠를 서비스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모두의 취향을 만족시키고 다양한 콘텐츠 소비 경험을 제공하는 국내 대표 오디오 플랫폼이 되겠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