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악 산업의 위상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그 중심엔 '토종 음원 플랫폼'이 있다. 특히 음원 차트는 하나의 콘텐츠로서 이미 우리 곁에 자리 잡았다. 음원 사재기 등으로 홍역을 앓았던 음원 플랫폼들은 각자 다양한 강점을 살려 자신들만의 새로운 음원차트를 선보이고 있다. 테크M은 각양각색의 차트로 새로운 음악 감상경험을 제공한 토종 음원 플랫폼을 소개한다. 멜론, 지니뮤직, 플로, 바이브, 벅스까지 그들의 강점과 매력을 테크M이 집중분석한다.<편집자 주>


"10년 넘게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으로서 국내 최고 수준의 이용자 빅데이터를 쌓아왔다. 국내 이용자를 가장 잘 아는 플랫폼이 멜론이다."

조은영 멜론서비스본부장과 강영글 기획2팀 매니저의 말이다. 최근 멜론은 음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존의 '24힛츠'(Hits)와 '최신24힛츠'(Hits) 차트를 '톱100'과 '최신 차트'로 전면 개편했다. 차트 왜곡 행위를 방지해 '공정성'을 보장한 것이다. 더불어 최신 트렌드를 적극 반영해 참신하고 다양한 신진 아티스트와 음악이 대중에게 새롭게 알려질 수 있도록 '다양성'도 보완했다.


멜론의 최강 차트, 공정성과 다양성 다 잡았다

새롭게 도입된 '톱100' 차트는 '공정성'과 '다양성' 두 마리 토끼를 전부 잡도록 설계됐다. '톱100'은 최근 1시간 이용량과 최근 24시간 이용량을 5대5 비중으로 합산해 만들어진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음악 트렌드를 반영하는 '실시간차트'와 24시간 단위로 이용량을 집계해 차트 왜곡을 방지한 '24힛츠'의 장점을 반반 섞겠다는 것이다. '톱100'은 동시간대 데이터를 대폭 보강해 발 빠르게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면서 이와 함께 음원 순위를 비정상적으로 올리기 위한 시도를 최대한 방지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래픽=디미닛 제작
/그래픽=디미닛 제작

"멜론 차트의 주요 평가 항목은 4가지다. 멜론 차트가 가진 대표성과 신뢰성, 사용자가 흥미를 느끼는 재방문률과 최신성이다. 24힛츠와 실시간차트의 장점과 단점은 서로 호환되는 지점이 있다. 빠르게 변동되는 실시간차트는 재미가 있다. 자주 진입하는 곡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유발하면서 최신 트렌드가 많이 반영된다. 24힛츠는 이용자들의 선택을 모아 보여주면서 가장 인기 있는 곡들로만 채워진다는 점에서 대표성과 신뢰성을 지닌다. 두 차트의 장점을 결합하고 보완하는 방식으로 개편을 진행했다."

더불어 멜론은 국내 최대 음원 차트 운영의 원칙으로 '투명성'을 내세웠다. 멜론 '톱100'에 랭크된 모든 곡은 '차트 리포트'를 통해 ▲최근 10분 ▲1시간 ▲24시간 동안의 감상자수 데이터가 공개된다. 또 ▲새롭게 진입한 곡 ▲순위가 올라간 곡 ▲내가 좋아하는 곡의 차트 변화는 어떠한지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상단에 '차트 보드'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음악팬들은 트렌드의 변화를 직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고, 기획사나 아티스트 입장에서는 음원의 성과를 알릴 수 있는 추가적인 공간이 생겨났다.

"이용자들에게 투명하게 다가가 신뢰를 쌓자는 마음이 컸다. 단순히 차트에서 순위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아티스트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데이터로 제공하면 그것만으로도 (이용자에게) 유용하고 가치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차트리포트를 제공하면서 다양한 노래가 더 주목받게 되는 효과도 생기고 있다. 차트 상단에 영역을 만들어 다양한 정보를 노출하면서 최상위 성적의 곡들에만 이용자 시선이 쏠리지 않게된 덕분이다. 특정 곡에 관심이 몰리는 것이 아닌, 모든 곡이 골고루 주목받았으면 했다."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멜론은 공정성과 투명성의 가치를 더욱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대표 음악차트로 자리하고 있는 만큼, 업계와 이용자의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끊임없이 서비스를 발전시켜가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멜론은 차트 전담부서를 신설해 상시 모니터링과 분석을 강화했다. 동시에 차트 데이터 조작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기술 개발과 연구에도 힘쓴다. 그럼에도 이상 정황이 발생하는 경우엔, 관련 기관 및 단체와 적극 협력해 분석결과와 대응 현황을 적극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멜론, 최상의 만족도 이끌 '추천'과 '콘텐츠' 힘준다

멜론은 이용자들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 멜론의 전략은 '큐레이션(추천) 기능 고도화'와 '콘텐츠 개발'이다. 멜론에 따르면 현재 전체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이용자 중 30% 이상이 큐레이션 서비스를 통해 음악을 감상하고 있다. 멜론에선 일 평균 약 1억5000만 건의 스트리밍이 이뤄지고 있다. 여기서 매일 누적되는 데이터를 활용해 큐레이션 서비스가 나날이 고도화하고 있다. 

/그래픽=디미닛 제작
/그래픽=디미닛 제작

멜론이 큐레이션 서비스로 기존에 제공해왔던 대표적인 콘텐츠는 ▲일·주 단위로 개인 취향에 맞는 새로운 음악을 추천하는 '데일리 믹스' ▲현재 감상중인 음악과 비슷한 무드의 음악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N시 믹스' ▲최근 들은 곡과 유사한 곡을 권하는 '유사곡 믹스'가 있다. 최근엔 ▲DJ로 활동하는 이용자들의 플레이리스트를 데이터 분석을 통해 추천하는 'DJ 플레이리스트 추천' ▲자동 생성 플레이리스트를 제안하고, 영상과 멜론매거진 등 음원 외 콘텐츠까지 확인하는 '아티스트 추천' 기능이 추가됐다. 

"좋은 음악을 우연히 발견할 수 있게 도와주는 모든 과정과 회의가 모두 추천이라고 할 수 있다. 취향이 뚜렷하지 않거나 검증된 인기 음악을 듣고 싶으신 분들은 차트가 하나의 훌륭한 추천이 될 수 있다. 이에 더해 멜론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플레이리스트와 콘텐츠를 바탕으로 폭넓은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적당한 시점에 적당한 사람에게 잘 맞춰서 꺼내 보여주고 있다. 인공지능이나 자동화 등 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DJ 플레이리스트' 등 인간의 감수성을 더한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것이다." 

멜론의 또 다른 전략은 '콘텐츠 개발'이다. 먼저 오리지널 오디오 콘텐츠 서비스인 멜론 스테이션을 통해 뮤직토크쇼를 비롯한 다양한 포맷의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카카오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와 협력해 오디오북 '브런치 라디오'를 공개하는 등 '카카오패밀리'와 협력도 이어오고 있다. 더불어 아티스트와 팬이 음악을 매개로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도 발전시켜왔다. ▲마음에 드는 가사 '하이라이팅' ▲아티스트의 텍스트 메시지 기능인 '아티스트 노트' ▲아티스트에게 팬들이 댓글을 남기는 '팬톡' 등이다.

"멜론은 우연한 발견으로 이용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플랫폼이 되고 싶다. 음악을 통해 연결을 만들어주는 것에 집중하고자 한다. 아티스트와 팬, 같은 아티스트를 좋아하는 팬들, 멜론 디제이와 이용자 등 음악을 매개로 사람을 연결하는 플랫폼이 돼야겠다고 생각한다. 공정과 투명이란 음악의 본질을 지키고자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10년 넘게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으로 자리하면서 이용자분들의 수많은 이력이 멜론에 담겼다. 이런 소중한 데이터를 잘 보여주고, 이를 통해 다시 새로운 기쁨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싶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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