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NFT 앞세워 美 코인베이스에 도전장
두나무가 방탄소년단(BTS)으로 대표되는 하이브와 지분제휴를 체결하며 기업가치를 20조원 규모로 불려 주목된다.
하이브는 4일 두나무가 하이브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7000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동시에 하이브도 같은 방식으로 두나무에 약 5000억원을 투자하는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하이브는 이번 지분 투자로 두나무 주식 2.48%를 취득하게 된다.
양사는 합작 법인을 설립해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과 NFT가 결합된 팬덤 기반의 신규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책정된 두나무의 기업가치는 무려 20조원 규모다. 두나무 지분 2.48%를 5000억원에 취득한 것을 단순 환산한 것이다.
사실 올초만해도 두나무의 기업가치는 1조~1.5조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지난 2월초 한화투자증권이 퀄컴으로부터 지분을 매입할 당시 6.15% 지분에 약 583억3000만원이 책정되면서 1조원 수준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같은달 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DSC인베스트먼트 측에 지분을 넘겼던 딜에선 0.3% 지분에 44억6000만원이 책정되면서 1조5000억원 밸류까지 높였다.
그러나 업비트의 글로벌 경쟁사인 코인베이스가 100조원 규모의 기업가치로 나스닥 시장에 입성한 데 이어, 지난 9월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시행으로 인한 거래시장 규제 탓에 오히려 두나무의 시장 선점 효과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투자업계에선 국내 1위 사업자인 데다, 하이브 등 대형 파트너사가 속속 합류한 덕에 추후 30조원 이상의 밸류에이션을 입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장외시장에서도 두나무의 기업가치는 20조원에 달한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연간 추정 영업이익은 2조원에 달하고, 내년 중 두나무가 북미 시장 내 IPO를 공식화할 것"이라며 "글로벌 인지도를 갖춘 BTS IP를 비롯해 해외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NFT를 제작할 수 있어 코인베이스를 넘어서는 규모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