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코인 거래 넘어 디지털자산 비즈니스 창출
한류 IP 확보로 NFT 시장 확장...美 거래소와 차별화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와 혈맹을 맺었다. 코인베이스-바이낸스를 잇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로 거듭나기 위해 한류 지식재산권(IP)을 대거 접목, 단순 투기장이 아닌 글로벌 디지털 자산시장의 중심축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조세회피처에서 가격 펌핑을 주도하는 중화권 거래소와는 아예 선긋기에 나선 것이다.
4일 두나무는 하이브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7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하이브도 같은 방식으로 두나무에 약 5000억원을 투자하는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하이브는 이번 지분 투자로 두나무 주식 2.48%를 취득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책정된 두나무의 기업가치는 무려 20조원 규모다. 두나무 지분 2.48%를 5000억원에 취득한 것을 단순 환산한 것이다.
양사는 합작 법인을 설립해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과 NFT가 결합된 팬덤 기반의 신규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날 하이브는 두나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아티스트 IP와 NFT가 결합된 새로운 사업모델을 내놨다. 하이브 관계자는 "두나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새로운 합작법인을 통해 아티스트IP 기반의 콘텐츠와 상품들이 팬들의 디지털 자산이 될 수 있는 NFT 사업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대체불가토큰으로 불리우는 NFT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가장 안전하고 확실하게 증명 가능한 디지털 자산을 말한다. 주로 디지털 콘텐츠나 상품에 블록체인 기술로 고유값을 부여해서 생성된다. 두나무는 "아티스트 IP와 블록체인 기술의 융합은 엔터 산업의 또 다른 혁신이자 독보적인 가치를 만들어낸 사람들과 이를 지지해 온 팬들을 위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양사는 향후 아티스트 IP 기반의 디지털 자산을 위버스와 같은 플랫폼에서 수집, 교환, 전시하는 등 다양하고 안전한 방식으로 팬 경험을 넓혀나갈 방법 또한 내놓기로 했다. 당장 방탄소년단(BTS)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디지털 포토·영상 카드(NFT 형태) 등이 개발될 전망이다. 이미 두나무는 업비트 외에도 블록체인 개발사 람다256을 비롯, 개발력을 갖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양사의 파트너십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하는 하이브와 글로벌 진출을 꿈꾸는 두나무의 이해관계가 성립된 덕이다. 특히 두나무 입장에선 한국을 대표하는 IP를 적극 확보, 디지털 자산으로 만들어 미국권 거래소와 차별화를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두나무는 지난 7월에도 JYP엔터테인먼트의 구주를 인수, JYP엔터와 공동 사업을 위한 신규 법인 설립에 나서기로 했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제 코인 팔이로는 거래소의 존재가치를 띄울 수 없는 시기이며, 이때문에 두나무는 추후 관계사인 카카오를 비롯, 국내 굴지의 엔터 기업들과의 혈맹을 통해 디지털자산 시장의 외연을 확장하려할 것"이라며 "나이키와 스타벅스 등 미국 자본시장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속속 NFT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격차를 벌리기 위해서라도 파트너십을 꾸준히 늘려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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