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투자은행 등과 미팅...당장 결정된 건은 없어"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가 주주이익 극대화 차원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다만 당장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14일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2ndblock)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IPO와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나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주주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서 상장을 추진하겠지만 여러 요소를 생각 중이며, 추후 추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상장 이후 두나무 역시 투자은행과 회계 법인 등을 만나 투자 미팅을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당장 어디에 상장을 할지 말지, 언제 할지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대규모 자본 확충이 가능한 미국 증시 입성을 타진했다는 얘기다.
사실 올초만해도 두나무의 기업가치는 1조~1.5조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지난 2월초 한화투자증권이 퀄컴으로부터 지분을 매입할 당시 6.15% 지분에 약 583억3000만원이 책정되면서 1조원 수준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같은달 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DSC인베스트먼트 측에 지분을 넘겼던 딜에선 0.3% 지분에 44억6000만원이 책정되면서 1조5000억원 밸류까지 높였다.
그러나 업비트의 글로벌 경쟁사인 코인베이스가 올초 100조원 규모의 기업가치로 나스닥 시장에 입성한 데 이어, 지난 9월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시행으로 인한 거래시장 규제 탓에 오히려 두나무의 시장 선점 효과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여기에 최근 하이브와 지분제휴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20조원 규모로 불리면서 미국 증시 입성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연간 추정 영업이익은 2조원에 달하고, 내년 중 두나무가 북미 시장 내 IPO를 공식화할 것"이라며 "글로벌 인지도를 갖춘 BTS IP를 비롯해 해외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NFT를 제작할 수 있어 코인베이스를 넘어서는 규모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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