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미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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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로딩(Sideloading)은 보안을 약화시키고, 사용자 데이터 위험을 높인다."

애플이 사이드로딩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다시 밝혔습니다. 

최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웹 서밋 2021이 진행됐습니다. 이날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인 크레이그 페더리기는 애플의 입장을 대변해 사이드로딩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그는 "애플의 집은 사용자를 안전하게 지켜왔다"며 "(사이드로딩으로) 항상 열려 있는 옆문이 생긴 것이다. 멀웨어가 득실거리는 판도자 상자가 열리는 것과 같다"고 표현했습니다.

사이드로딩은 외부 경로를 통해 승인되지 않은 앱을 설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12월 거대 플랫폼의 독점을 막기 위함이라며 사이드로딩을 허용한다는 내용의 디지털 시장법(DMA)을 제안했습니다.

지난해 전세계 앱 마켓 시장 규모는 약 1110억달러(약 131조2000억원)였습니다. 애플과 구글은 앱 마켓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법안이 제정될 경우 정부 기관은 사이드로딩을 허용하지 않은 기업에 대해 벌금을 부과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시장법 제안 이후 애플은 꾸준히 사이드로딩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왔습니다. 올해 6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사이드로딩이 가능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애플 운영체제 iOS보다 멀웨어가 47배 더 많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에는 사이드로딩이 보안과 개인정보보호에 취약하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웹 서밋에서 페더리기 부사장은 "사이드로딩은 사이버 범죄자의 친구"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애플이 강제로 사이드로딩 가능성을 열어야만 한다면, 아이폰과 데이터의 안정성이 떨어진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미국 IT 매체 테크크런치는 페더리기 부사장의 발언을 비난했습니다. 지난 7일 테크크런치는 "애플의 진정한 위협은 보안이 아니라 평판과 비즈니스 모델에 있다"며 "고객들이 에픽게임즈와 페이스북 등 외부 스토어를 이용할 수록 매출이 급감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과연 사이드로딩을 막기 위해 애플이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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