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열 SK C&C 디지털 플랫폼 총괄(좌), 강형준 스노우플레이크코리아 지사장(우)/사진=스노우플레이크코리아 제공
이기열 SK C&C 디지털 플랫폼 총괄(좌), 강형준 스노우플레이크코리아 지사장(우)/사진=스노우플레이크코리아 제공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애플에 이어 유일하게 투자한 IT 기업으로 알려진 데이터 클라우드 기업 '스노우플레이크'가 한국시장에 진출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10일 온라인으로 열린 '스노우플레이크 한국 진출 기념 간담회'에서 한국지사 설립을 공식 선언했다. 초대 지사장은 강형준 전 클라우데라코리아 지사장이 맡았다.

프랭크 슬루트만 스노우플레이크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고도로 발전된 시장이며 아시아에서 4번째 큰 시장"이라며 "규모를 봤을 때 지금이 스노우플레이크가 진출할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글로벌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대기업과 디지털 전문 기업을 중심으로 한국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노우플레이크, 플랫폼 하나로 모든 데이터 활용

지난 2012년 설립된 스노우플레이크는 기업이 보유한 모든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에 모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이터 클라우드'를 제공한다. 데이터가 파편화·분산화돼 접근·활용이 어려운 '데이터 사일로(고립)' 상태를 해결해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 데이터와 사용자 위치에 상관없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프랭크 CEO는 "대부분 기업 데이터는 아직 대부분 파편화되고 분산돼있어 사실상 데이터에서 가치를 뽑아내는 것이 어렵다"며 "스노우플레이크는 풀 스택 플랫폼으로 흩어진 데이터를 모으고 모든 워크로드를 클라우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풀스택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10일 온라인으로 열린 '스노우플레이크 한국 진출 기념 기자간담회' (좌) 프랭크 슬루트만 스노우플레이크 CEO, (우) 존 로버트슨  스노우플레이크 아시아Ÿ태평양 및 일본지역 사장/사진=간담회 영상 캡처
10일 온라인으로 열린 '스노우플레이크 한국 진출 기념 기자간담회' (좌) 프랭크 슬루트만 스노우플레이크 CEO, (우) 존 로버트슨 스노우플레이크 아시아Ÿ태평양 및 일본지역 사장/사진=간담회 영상 캡처

이날 소개된 스노우플레이크 플랫폼은 ▲데이터 엔지니어링 ▲데이터 웨어하우징 ▲데이터 레이크 ▲데이터 사이언스 ▲데이터 쉐어링 ▲데이터 애플리케이션 개발·운영 등 다양한 워크로드를 지원하는 통합 아키텍처다. 지능형 인프라스트럭처로 설계돼 자동화 기능을 구현했으며, 이를 통해 데이터 센터와 클라우드간 복잡한 데이터 처리시 손실을 최소화한다. 

또 스노우플레이크의 고유한 기능인 '스노우 그리드'를 통해 전세계 리전과 클라우드를 연결하며 데이터 공유에 대한 안전성과 통제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에는 지난 8월말부터 서울 아마존웹서비스(AWS) 서울 리전을 통해 서비스를 시작한 상태다.

이장훈 스노우플레이크 세일즈 엔지니어링 이사는 "모든 것이 효율적이고 안정적"이라며 "비용면에서도 사용한 만큼 지불하고, 내장된 스토리지 압축 기능을 통해 기존 클라우드보다 더 저렴하게 저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0일 열린 스노우플레이크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여한 이기열 SK㈜ C&C 디지털 플랫폼 부문 총괄/사진= 스노우플레이크 온라인 기자간담회 영상 캡처
10일 열린 스노우플레이크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여한 이기열 SK㈜ C&C 디지털 플랫폼 부문 총괄/사진= 스노우플레이크 온라인 기자간담회 영상 캡처

스노우플레이크와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은 SK㈜ C&C의 이기열 디지털 플랫폼 부문 총괄은 "데이터 수집·정제 영역에 지나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유지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는데 스노우플레이크와 협업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며 "국내 미디어 회사를 대상으로 기술검증(PoC)를 진행한 결과, 클라우드 위에서 스노우플레이크 플랫폼을 사용할 때 최소 50% 컴퓨팅 비용이 절감되며 대용량 데이터 처리 속도가 70% 빨라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 대기업·디지털 전문 기업부터 공략한다

스노우플레이크코리아는 우선 글로벌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대기업을 우선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전세계에 분산돼있는 데이터를 취합해 분석·활용할 수 있는 장점으로 인해 많은 수요층이 확보돼있다는 분석이다.

이커머스, 디지털 뱅킹 등 클라우드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디지털 전문 기업도 우선 공략 대상이다. 단기간 내 데이터를 활용한 많은 작업을 하기 때문에 잠재적 수요가 예측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강형준 스노우플레이크코리아 지사장/사진=스노우플레이크 온라인 기자간담회 영상 캡처
강형준 스노우플레이크코리아 지사장/사진=스노우플레이크 온라인 기자간담회 영상 캡처

강형준 지사장은 "한국내 주요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사, 시스템 통합(SI) 등 요소 기술별 파트너사들과 만나 교류를 시작했다"며 "한국에 맞는 에코시스템을 만들고, 수요가 있는 고객사를 기준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궁극적으로는 대기업이나 디지털 전문 기업을 넘어 모든 산업군에서 스노우플레이크의 가치를 갖고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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