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고 신이치로 라인 AI컴퍼니 최고경영자(CEO)
이사고 신이치로 라인 AI컴퍼니 최고경영자(CEO)

라인이 네이버와 함께 개발 중인 초거대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HyperCLOVA)'를 활용해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 메신저·커머스 등 기존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에 더해 '버추얼 휴먼(가상인간)' 등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도 초거대 AI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사고 신이치로 라인 AI 컴퍼니 최고경영자(CEO)는 10일 '라인 디벨로퍼 데이' 기조연설에서 "한국어와 일본어의 대규모 범용 언어 모델을 중심으로 하는 초대규모의 AI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거대 AI는 데이터 분석과 학습을 넘어서 언어적인 추론과 창작까지 가능한 인공지능을 말한다. 심층 신경망 기반의 기계 학습인 딥러닝이 구현 가능해짐에 따라 인간보다 훨씬 더 빠르고 정확하게 대량의 전자 문서에서 답을 찾거나 다량의 이미지를 판독하는 것까지 가능해진 상황이다. 보통 파라미터 규모가 클수록 AI의 지능은 높아진다. 라인은 네이버와 공동으로 초거대 AI를 개발해왔다.

이사고 신이치로는 "지난해 일본어 대규모 범용 언어 모델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며 "이후 두 언어 모델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 각 언어당 파라미터(매개변수) 수가 1.3B(13억)에서 39B(390억)까지 확대됐다"고 했다.

이어 "39B 모델의 응용 가능성을 검토 중이며, 복수의 언어를 취급하는 82B(820억) 모델 구축에 도전하고 있다"며 "오는 2022년까지 204B(2040억) 모델의 일본어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라인은 요약, 문서 생성, 대화 등 분야에서 하이퍼클로바를 활용해 서비스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또 상품 개요를 토대로 하이퍼클로바가 직접 상품 설명문을 생성하는 등 커머스 영역에서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보다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답할 수 있는 버추얼 휴먼을 개발할 때도 이를 접목하겠다는 의지다. 

라인과 함께 하이퍼클로바를 공동 개발한 네이버는 이미 국내 다양한 서비스에 이를 적용하고 있다. 검색어 교정, 쇼핑 기획전 생성, 쇼핑 리뷰 요약 등 네이버 서비스 곳곳에 하이퍼클로바를 상용화하고 있다. 

이사고 신이치로는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클로바 챗봇'이나 '라인 에이아이콜' 등 학습 데이터 작성에 하이퍼클로바를 도입해 시나리오 작성을 반자동화하는 모델을 도입했다"라며 "텍스트 기반 입·출력 기능과 화상·음성 실호를 연동한 구조에도 도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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