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라이벌인 신세계와 롯데가 '메타커머스' 시장에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두 그룹의 정보기술(IT) 서비스 계열사 신세계아이앤씨와 롯데정보통신이 최근 나란히 메타버스 영역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며 대리전을 펼치고 있는 양상이다.
메타커머스는 '메타버스'와 '커머스'의 합성어로, 가상공간에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체험하거나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전자상거래 방식을 의미한다.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가상체험, 가상피팅 등을 제공해 온·오프라인 채널 간 경계를 허무는 것은 물론, 고객경험 제고와 게임 요소를 통한 흥미 유발 등이 가능해 유통가의 새로운 혁신 방향으로 손꼽히고 있다.
두 회사는 향후 메타버스 기술을 고도화해 그룹 내 백화점, 마트, 이커머스 등 관계사에 접목해 메타커머스 구현에 나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실을 넘어 가상공간을 둘러싼 유통가 라이벌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메타버스 사업 첫 걸음 뗀 신세계아이앤씨
신세계아이앤씨는 지난 5월 메타버스 조직을 신설하고 다양한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와 협업을 통한 사업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첫 성과로 가상현실(VR) 교육 훈련 전문기업 '민트팟'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 메타버스 사업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민트팟은 VR 교육 콘텐츠 제작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으로, 실사 기반 모의면접 솔루션 '면접의 신'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3차원(3D) 환경에서 양쪽 눈에 맺히는 영상 차이(양안시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막 삽입 기술과 VR 영상 생성·처리 방법 등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아이앤씨는 먼저 민트팟과의 협력을 통해 자체 개발한 단체·기업대상 교육 서비스 플랫폼 '슥 에듀(SSG EDU)'에 가상·증강현실(VR·AR) 기술을 접목해 메타버스 환경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할 계획이다.
또 향후 이 같은 VR·AR 기술을 기반으로 그룹 내 관계사에 메타버스를 접목해 메타커머스 구현을 위한 시너지를 낸다는 방침이다.
신세계아이앤씨 관계자는 "현재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게 교육 쪽이라고 판단했다"며 "아직 정해진 바는 없지만 그룹 내 유통채널과 접목하는 방향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아이앤씨는 메타버스 사업 확장을 위한 추가 투자나 인수, 협력 등 다방면의 방안을 검토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메타버스 관련 내용을 발전시키기 위해 여러 기업이나 기술에 대해 투자하고 협업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며 "민트팟 외에 추가적 협업이나 인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롯데정보통신, 메타버스 시장 선점 나선다
롯데정보통신은 VR 전문 자회사 '칼리버스'를 통해 메타버스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칼리버스는 그래픽 제작 기술을 보유한 메타버스 콘텐츠 전문 기업으로, 독자 개발한 이미지 보정기술과 실사와 가상현실의 결합을 통해 초고화질 VR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이를 바탕으로 메타버스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 회사는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 기반의 실사형 VR 메타버스 플랫폼도 구축 중에 있다. 해당 기술은 내년 1월 열리는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 'CES 2022'에서 프로토타입으로 선을 보일 예정이다.
롯데정보통신은 현재 개발 중인 플랫폼을 바탕으로 HMD기반 메타커머스 구축까지 나선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HMD 기반 버추얼스토어로 확장할 계획이 있다"며 "실물경제가 반영되는 것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향후 메타버스 관련 기업과 추가적인 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며 "협업이 필요한 부분이 있고 추후 협업관계를 가져갈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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