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신세계가 전기차 인프라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낙점하며 선봉장 역할을 맡은 롯데정보통신과 신세계아이앤씨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롯데정보통신, 전기차 충전사업 대외확장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정보통신은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 '중앙제어'의 지분 71.14%를 69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인수에 대해 회사 측은 "전기차 충전사업 진출을 통한 모빌리티 사업역량 강화"라고 목적을 밝혔다. 중앙제어는 완속, 급속, 초급속 등 모든 종류의 충전기를 자체 제조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8월 사업자로 선정된 환경부의 '전기차 급속 충전시설 보조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또 향후 롯데그룹이 보유한 마트, 백화점 등 그룹사는 물론 대외적적으로 전기차 충전 사업을 확대·적용한다.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대외적으로 충전 인프라가 확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기차가 확장되는 추세 속에 충전기 사업자를 획득한 것은 그룹사로 한정짓는 것이 아닌 전기차 전체 시장을 대상으로 크게 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아이앤씨 "새로운 주차장 패러다임 제시"
올 초 전기차 충전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신세계아이앤씨는 최근 주차관제시스템 전문 기업 아마노코리아와 업무제휴를 맺으며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회사 측은 자사가 보유한 IT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주차장의 패러다임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아마노코리아는 주차시스템 제조, 주차장 운영, 시스템 개발, 모바일 주차 서비스 등 스마트 주차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두 회사는 전기차 충전설치 장소를 제공하고 전기차 충전기 유지·보수 등 시설 관리와 콜센터 운영을 통한 장애 접수 등 고객 불편상황에 대응할 계획이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아마노코리아가 보유한 주차장에 급속 및 완속 충전기를 설치한다. 다만 회사는 현재 전기차 충전기를 제조할 수 있는 기술역량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향후 관련 기업과 협업 또는 인수를 통해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회사 측은 전기차 충전기 위치, 차량 충전상태, 충전요금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통합 플랫폼도 개발할 예정이다.
신세계아이앤씨 관계자는 "현재 산업 자체가 전기차 시장으로 활성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유통과 IT역량 시너지를 기반으로 새로운 주차장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신세계 그룹 내 백화점이나 마트 등 확대 적용도 검토 중이다.
증권가는 현재 전기차 충전시설이 없는 이마트 매장, 백화점 등 신세계그룹 내 유통점에 설치할 경우 약 315~392억원의 시장규모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소 필수 설치 비율 높아진다
유통업체들이 전기차 충전 사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신사업 확장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당장 내년부터 건물 내 전기차 충전소 필수 설치 비율이 높아진다. 신규 건축물에는 전체 주차대수의 5% 이상 규모로 전기차 충전기를 의무 설치해야 한다. 또 2023년부터는 기존에 지어진 아파트·대형마트 등에도 공공건물을 시작으로 2% 전기차 충전기 설치 의무가 신규 부과된다.
또 전기차 충전소는 오프라인 유통매장을 단순한 쇼핑 공간이 아닌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종합 플랫폼 공간으로 바꾸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충전소가 설치된 매장은 곧 전기차 차주들이 충전을 위해서라도 방문할 수밖에 없는 장소가 된다. 전기차 충전에 보통 1시간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해당 시간 동안 고객이 매장에 체류할 수밖에 없어 모객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021년 8월말 기준 전국 전기차 보급대수는 19만대 수준으로 올해 신규로 5만여대가 증가된 상태"라며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선 충전소 확대, 특히 유동인구가 대거 모이는 유통업체부터 속도를 높일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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